"말레이-싱가포르, 동남아 첫 국가간 고속철 2년 연기 합의"

2017년 10월 17일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를 잇는 동남아 첫 국가간 고속철도 수주전에 뛰어든 중국이 쿠알라룸푸르에 전시장을 설치하고 대대적 홍보를 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자료사진]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가 동남아시아의 첫 국가 간 고속철로 주목받았던 말레이∼싱가포르 고속철도(HSR) 사업을 약 2년간 연기하기로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3일 말레이시아 디엣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 나라 정부는 HSR 사업 추진을 2020년 5월 31일까지 연기하기로 최근 합의했다.

이에 따라 말레이시아는 최소 5억 링깃(약 1천300억원)으로 추산됐던 사업중단 위약금을 싱가포르에 지급해야 할 처지에서 벗어나게 됐다.

앞서, 아즈민 알리 말레이시아 경제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싱가포르를 방문해 코 분 완 교통부 장관 등을 만난 뒤 "윈-윈 해법의 도출이 임박했음을 보여주는 생산적인 회담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코 장관은 이와 관련해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와 싱가포르를 잇는 전철(RTS)과 HSR 사업에 대한 공동의 결정 사항이 곧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5월 말레이시아 총선에서 승리해 15년 만에 총리직에 복귀한 마하티르 모하맛 총리는 HSR 사업을 중단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전 정권이 1조873억 링깃(약 292조원)에 달하는 국가부채를 7천억 링깃(약 188조원) 내외로 축소·은폐한 사실이 드러난 만큼 대형 건설사업을 추진할 수 없는 상황이란 이유에서다.

싱가포르는 말레이시아가 사업을 일방적으로 취소할 경우 지금껏 지출한 비용을 전액 위약금으로 받아내겠다며 강하게 반발했고, 결국 말레이시아 정부는 사업을 연기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완화했다.

싱가포르는 HSR 사업 추진을 위해 올해 5월까지 2억5천만 싱가포르 달러(약 2천억원)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총사업비가 600억∼1천100억 링깃(약 16조∼29조원)으로 추산되는 HSR은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와 싱가포르를 연결하는 고속철 건설사업이다.

전체 길이는 350㎞로 말레이시아 구간이 335㎞, 싱가포르 구간이 15㎞가 될 예정이다.

hwang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