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35에 맞선다"…中, 연말 스텔스 전투기 'J-20' 양산 돌입

독자 개발 엔진 'WS-15' 결함 보완해 양산 가능해져
"아태 지역에서 美 제공권에 도전할 핵심 전력 될 것"


중국 J-20 스텔스 전투기EPA=연합뉴스 자료 사진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이 미국 공군에 맞설 핵심 전력인 스텔스 전투기 '젠(殲·J)-20'을 연말부터 대량생산할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5일 보도했다.

J-20은 중국의 5세대 중장거리 전투기로 2011년 1월 시험 비행을 한 뒤 2016년 11월 주하이(珠海) 에어쇼에서 공개됐다.

이어 지난해 7월 중국군 건군 90주년 열병식에 참여한 후 올해 2월부터 실전 배치됐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제공권 장악에 도전하는 중국은 세계 최강으로 평가받는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 'F-22', 'F-35'에 맞서 J-20을 중국 공군의 핵심 전력으로 삼을 방침이다.

미국은 지난해 11월 F-35s 12대를 일본 내 공군기지에 배치했으며, 한국도 F-35 40대를 올해부터 도입하기로 했다.

베이징의 군사전문가 저우천밍(周晨鳴)은 "중국은 미국이 아태 지역에 200∼300대의 F-35s를 배치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에 맞서기 위해서는 중국도 최소한 200대의 J-20s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J-20은 현재 청두항공기공업그룹이 생산하고 있으며, 실전 배치된 J-20은 20대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F-35 스텔스 전투기

젠-20 실전 배치가 이처럼 늦어진 것은 중국이 독자 개발한 차세대 엔진인 'WS-15'의 결함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WS-15 프로젝트는 1990년대부터 시작했으며, 첫 시제품은 2004년 완성됐다.

중국은 이 프로젝트에 무려 1천500억 위안(약 25조원)의 돈을 쏟아부었으나, 2015년 육상 시험에서 터빈 블레이드 품질 문제로 폭발 사고를 일어난 후 양산에 차질을 빚었다.

터빈 블레이드는 연료의 연소에서 나오는 열을 운동 에너지로 바꾸는 제트엔진의 핵심 부품으로, 비행기 안전과 내구성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WS-15는 최고 속도에 도달했을 때 터빈 블레이드가 과열되는 결함을 지니고 있었으나, 최근 이 문제를 해결해 육상 시험과 시험 비행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WS-15를 J-20에 본격적으로 장착할 수 있게 됐고, J-20는 연말부터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게 될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중국이 오는 11월 광저우(廣州) 성 주하이(珠海)에서 열리는 국제항공우주박람회에서 WS-15 엔진을 장착한 J-20을 선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J-20의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 4세대 전투기인 'J-16', 'J-10', 전략폭격기 '훙(轟·H)-6K' 등과 함께 미 공군에 도전할 중국 공군의 핵심 전력을 이룰 전망이다.

중국 공군은 지난 5월 이들 항공기를 동원해 대만 인근에서 비행 훈련을 실시, 독립 성향의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에게 강력한 경고 신호를 보낸 바 있다.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