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정례화된 여야 대표모임, 통 큰 '협치의 장' 돼야

(서울=연합뉴스) 여야 5당 대표가 5일 문희상 국회의장 초청으로 국회 사랑재에서 오찬회동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바른미래당 손학규·민주평화당 정동영·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참석해 현안을 두루 논의하고 매월 1회 정례적으로 모이기로 뜻을 모았다. 모임 이름도 각 당을 초월하자는 뜻에서 '초월회'로 정했다고 한다.

이날 회동에서 여야 간에 이렇다할 합의는 없었지만, 여야 대표들이 정례적으로 모여 현안을 논의하기로 한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대화와 타협이 중시되는 여의도 정치 현장에서 주요 정당 대표들의 정례적인 대화의 장이 새로 생긴다는 점에서다. 특히 이해찬·김병준·손학규·정동영 대표 등 '올드보이'들은 문희상 의장과 함께 민주당의 전신인 대통합민주신당이나 노무현 정부에 참여했던 인연이 있어 '협치' 기대감까지 갖게 한다.

그러나 우리 정치 현실은 오랜 양당 구도의 영향으로 여야 간 정쟁이 치열한 편이다. 최근엔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하락 내지 정체 현상을 보이자 여권이 민생경제, 고용, 부동산 등의 현안 해결에 부심하는 반면 한국당의 대여공세는 거세지고 있다. 이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선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정부의 소득주도성장론을 '굿판'이라고 깎아내리며 거칠게 공격했다. 가깝게는 2020년 21대 총선, 좀 더 멀리는 차기 대선까지 내다보며 차기 정권을 차지하기 위한 여야 간 경쟁으로 볼 수 있는 장면들이다.

이번 정기국회에서는 여야가 처리해야 할 현안이 수두룩하다. 우리 경제가 어려움에 부닥치다 보니 당장은 8월 임시국회에서 처리가 무산된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 등 규제개혁 입법과 민생경제법안 처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또 인사청문회, 국정감사, 새해 예산안, 판문점 선언 비준 등 다른 현안들도 줄을 잇고 있다. 여야 간 충돌로 국회가 언제든 멈출 소지가 있는 셈이다.

문 의장과 여야 대표들은 모두 의회주의자임을 자처해왔다. 여야 대표들이 소속 정당의 이익에만 집착하지 말고 국가와 국민을 위한 현안 해결에도 정치력을 적극적으로 발휘하길 기대해본다. 눈앞의 현안뿐만 아니라 상당수 국민이 바라는 선거구제 개편과 개헌에도 통 큰 합의로 진전을 이뤄내야 할 의무가 있다. 올드보이들이 경륜에서 나오는 지혜를 토대로 통 큰 협치를 이룸으로써 역사에 '골드보이'로 기록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