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남부 민생고 시위서 군경 발포로 6명 사망

4일 이라크 남부 바스라에서 벌어진 민생고 시위[AP=연합뉴스 자료사진]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라크 남부 유전지대 바스라 주(州)의 주도 바스라시에서 4일(현지시간) 민생고에 항의하는 주민의 시위가 격렬하게 벌어졌다.

이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이라크 군경의 실탄 발포로 시위에 참가한 주민 6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치는 인명피해가 났다. 현지 인권활동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망자가 10명이 넘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시위는 전날 군의 총에 맞아 숨진 청년의 장례식을 겸했던 터라 감정이 격해진 주민들이 주 정부 청사 부근에 모여 돌과 화염병을 던지면서 군경과 충돌했다. 시위대뿐 아니라 경찰 2명도 숨졌다.

시위대는 정부에 물과 전기 부족을 해결하고 바스라 주에서 석유를 생산하는 외국 기업이 현지 인력을 고용해 심각한 실업난을 해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바스라 주 당국은 안전을 위해 4일 밤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그러나 시위대는 발포 책임자를 처벌하지 않으면 관공서와 유전 관련 회사를 공격하겠다고 위협했다.

바스라 주를 중심으로 한 이라크 남부의 민생고 시위는 무더운 여름이 시작된 6월부터 이어지면서 사상자가 발생했다.

하이데르 알 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5일 유감을 표하면서 주민과 군경의 충돌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얀 쿠비스 이라크 파견 유엔 대표는 이날 "이라크 정부는 주민을 상대로 비대칭적이고 치명적인 군 병력을 동원해서는 안 된다"며 "깨끗한 식수와 전기 공급을 바라는 주민들의 요구에 시급히 대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란에 반대하는 성향인 중동과 서방의 일부 언론은 이라크 남부의 민생고 시위의 배후를 이란으로 지목한다.

이라크 정부가 미국, 사우디아라비아와 접근하지 않도록 시아파가 주로 사는 이라크 남부에 영향력을 행사해 반정부 시위를 조장한다는 것이다.

4일 이라크 남부 바스라에서 벌어진 민생고 시위[AP=연합뉴스 자료사진]

hs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