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파키스탄, 관계회복 공감대…"아직 갈 길은 멀어"

폼페이오, 파키스탄 방문…'희망' '긍정' 메시지 교환에도 현안 산적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오른쪽)와 면담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오른쪽에서 두 번째). [EPA=연합뉴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군사원조 중단 문제로 경색됐던 미국과 파키스탄의 관계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5일(현지시간) 파키스탄을 방문하고 난 뒤 양측이 나란히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놓으면서다.

6일 익스프레스 트리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오후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 등과 면담한 뒤 "파키스탄과의 관계를 재설정하는 점에 대해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파키스탄 새 정부 측과 광범위한 주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며 특히 아프가니스탄 문제와 관련해 평화적 해법을 함께 마련해나갈 필요가 있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이에 칸 총리도 미국과 관계를 새롭게 형성해나가는 점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과 만난 샤 메흐무드 쿠레시 파키스탄 외무장관은 "양국의 교착 상태가 풀렸다"고까지 표현했다.

한때 아프가니스탄 대테러전과 관련해 동맹으로 여겨질 정도로 돈독했던 두 나라는 최근 상당히 멀어진 상태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테러리스트에게 피난처를 제공한다는 이유로 파키스탄에 대한 군사원조 중단을 선언하면서 관계가 꼬이기 시작했다.

실제로 미국은 지난 2일 파키스탄에 지원할 예정이던 국방부 연합지원자금(CSF) 3억 달러를 다른 용도로 돌렸다고 밝혔다.

파키스탄도 이 같은 미국의 태도에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는 등 최근까지 양측은 날카롭게 대립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양국은 이번 폼페이오 장관의 방문을 계기로 관계회복의 실마리를 찾은 셈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샤 메흐무드 쿠레시 파키스탄 외무장관이 5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EPA=연합뉴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방문에서도 파키스탄을 향해 테러리스트에 지속적이고 확실한 조치를 취하라고 요청하는 등 관계 정상화를 위해 풀어야할 숙제는 여전히 많은 상태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군사원조 재개 문제와 관련해서도 "갈 길이 멀다"며 당장 뚜렷한 태도 변화는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경제위기에 시달리는 파키스탄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신청을 검토하고 있지만 미국이 이를 반대하는 등 경제 관련 현안도 쌓여있는 상황이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4∼5시간의 짧은 파키스탄 방문을 마친 뒤 5일 밤 인도로 이동했다. 인도에서는 6일 첫 양국 외교·국방장관 회의(2+2 회의)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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