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컷] 반쪽짜리 집에 사는 칠레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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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전승엽 기자·이해원 인턴기자 = 요리보고 조리 봐도 절반뿐인 집들, 아직 공사가 끝나지 않은 걸까요? 놀랍게도 태연하게 집에 들어가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요. 왜 반쪽밖에 없는 집에 사는 걸까요?

칠레는 급격한 도시화로 인해 많은 사람이 도시로 몰렸습니다. 주택 수요는 늘어났지만 비싼 집값을 감당할 여력이 없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칠레의 건축가 알레한드로 아라베나는 정부 보조금을 활용해 저소득층을 위한 공공주택을 지었습니다. 바로 좋은 집의 반쪽을 뜻하는 하프오브어굿하우스(Half of a Good House) 입니다.

적은 보조금과 비싼 땅값 때문에 작은 규모의 집밖에 지을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아라베나는 40㎡의 작은 집 대신 80㎡의 절반에 해당하는 집을 지었습니다. 단순히 작은 집이 아닌 큰집의 반을 짓는 혁신적인 시도였는데요. 아라베나는 저소득층이 도시 주변부로 밀려나지 않고 중산층 수준의 생활을 할 수 있길 원했습니다. 그래서 이들에게 절반 짜리 집을 제공하고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 집을 완성할 수 있도록 공간을 남겨뒀는데요. 도시 생활을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준 것이죠. 아라베나의 시도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증축 여부는 주민의 선택이었지만 대부분 가정이 반쪽짜리였던 집을 완성했기 때문이죠.

"도시로 몰려든 사람들을 위해 알맞은 집을 지어야 해요. 만약 지금 돈이 없어서 살 수 없다면 각 가정이 스스로 집을 완성할 수 있게 시간을 주는 거죠." (알레한드로 아라베나/ 건축가)

저소득층을 위한 혁신적인 공공주택. 사회를 향한 진지한 고민이 묻어나는 듯합니다.


연합뉴스 사진

kir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