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지금이야말로 북한이 확실한 태도 보여야"

"특사 방문이 불신 간격 좁히는 계기…지금 같은 기회 처음"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6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임피리얼 호텔에서 인도의 의료 서비스 지원 확대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2018.9.6.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북 특사단 방북 등 최근 남북관계 개선 움직임과 관련해 "지금이야말로 북한이 확실한 태도를 보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6일(현지시간) 뉴델리에서 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북한이 진정으로 비핵화를 통해 체제나 경제 안정을 도모하겠다면 자꾸 뒷걸음질 치는 모습을 보이지 말아야 한다"며 이같이 주문했다.

그는 "1991년 남북 비핵화 공동선언 때 교섭 대표를 맡은 경험에 비춰볼 때 결과적으로 북한이 약속을 어기기도 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북한이 서류나 말 외에 구체적인 행동에서는 뒷걸음질 치는 모양새를 보인 점과 관련해서는 지금도 국제사회는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북한은 미국이 안전보장을 해주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모습"이라며 "이처럼 아직 서로 불신의 간격이 크게 남아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남북한의 지난 40∼50년 관계를 보면 늘 서로 불신했기 때문에 대화가 될듯하다가 안 되고 깨지곤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특사단 방문과 3차 남북정상회담 등이 이 같은 간격을 좁히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 전 총장은 "특사 일행이 북한에 가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비교적 솔직하게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안다"며 "종전선언이 주한미군 철수와 연계되는 게 아니라는 말 등은 이전에 북한 측한테서 들어보지 못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과 같은 기회가 온 것은 처음이니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북한이 그런 입장을 갖고 미국과 잘 협의해서 모든 것이 원만하고 빠르게 진전됐으면 좋겠다"고 부언했다.

그는 특히 이런 분위기에서는 한국과 미국 간의 공조 체제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한미가 긴밀히 협조하고 서로 이해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며 "특사 방북과 관련해서도 미국에 잘 설명해서 불신의 간격이 좁혀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반 전 총장은 이날 뉴델리 임피리얼 호텔에서 국제원로자문그룹 '디 엘더스'(The Elders) 주최로 열린 인도의 보편적 건강보장(Universal Health Coverage·UHC) 관련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날 디 엘더스는 "인도 국민 중 6억명이 아직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인도 정부는 국내총생산(GDP)의 1% 수준인 공공의료 지원 규모를 2021년까지 2.5%로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故)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제안으로 2007년 설립된 디 엘더스는 기후변화, 양성평등, 난민 등 글로벌 과제에 대해 국제사회에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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