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선 D-30…극우 성향 후보 우세 속 5파전 양상

결선투표 치러지면 승부 예측 어려워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대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으나 어느 후보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극우 성향 후보가 다소 앞서고 있으나 확실한 우세를 점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브라질 주요 언론은 6일(현지시간)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선 판세를 분석하면서 올해 대선이 5파전 양상으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여론조사업체 이보페(Ibope)가 전날 발표한 지지율 조사 결과를 보면 사회자유당(PSL)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가 22%로 선두를 달렸다.

지속가능네트워크(Rede) 마리나 시우바 후보와 민주노동당(PDT)의 시루 고미스 후보가 12%로 공동 2위였고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제라우두 아우키민 후보가 9%, 좌파 노동자당(PT)의 페르난두 아다지 후보가 6%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가장 유력한 대선후보였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제외되면서 부동층이 28%에 달했다. 룰라 지지표가 특정 후보에게 쏠리면 지지율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

브라질 유력 대선후보들왼쪽부터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 제라우두 아우키민 후보, 페르난두 아다지 후보, 마리나 시우바 후보, 시루 고미스 후보 [브라질 시사주간지 베자]

흥미로운 것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투표가 치러지면 승부를 점치기가 더 어려워진다는 사실이다.

이보페가 분석한 결선투표 시나리오는 고미스-보우소나루 44% 대 33%, 아우키민-보우소나루 41% 대 32%, 시우바-보우소나루 43% 대 33%, 보우소나루-아다지 37% 대 36%로 나왔다.

보우소나루 후보가 1차 투표에서는 앞서지만, 결선투표에 진출하면 패배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보우소나루 후보에 대한 거부감이 다른 대선후보보다 월등하게 높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대선후보들에 대한 거부감 조사 결과는 보우소나루 44%, 시우바 26%, 아다지 23%, 아우키민 22%, 고미스 20% 등으로 나왔다. 보우소나루 후보에 대한 여성들의 거부감은 49%로 더 높았다.

올해 브라질 대선에는 모두 13명이 후보로 등록했다. 후보 수는 지난 1989년 대선(22명) 이후 29년 만에 가장 많다.

대선 1차 투표는 10월 7일이며, 여기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득표율 1∼2위 후보가 10월 28일 결선투표로 승부를 가린다.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