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간사이공항 구조버스 타려는 대만인에 "중국인이냐" 따져

'태풍 강타' 日간사이공항 탈출 행렬(오사카 AFP=연합뉴스) 제21호 태풍 '제비'가 강타한 일본 간사이공항에 밤새 발이 묶였던 승객들이 5일(현지시간) 인근 육지인 이즈미사노 시(市)로 이동하기 위해 특별 수송 버스를 기다리며 줄을 서 있다. 공항측은 이날 오전부터 버스와 배를 통해 고립됐던 사람들을 육지로 탈출시키고 있다. 간사이공항에선 태풍이 강타한 4일 이용객 3천명과 공항 직원 2천명이 현장에 있다가 고립돼 공항에서 하룻밤을 꼬박 새워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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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일본 열도를 강타한 태풍 '제비'로 물에 잠긴 간사이(關西)공항에서 구조 버스를 타려는 대만인에게 중국인이라는 것을 인정할 것을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 보도했다.

많은 비와 강풍을 동반한 이번 태풍은 1993년 이후 25년 만에 일본 열도에 상륙한 초강력 태풍으로 기록됐다.

태풍은 일본 서부 오사카(大阪)의 핵심 공항인 간사이공항을 침수시켜 모든 항공편을 중단시켰고, 중국인 750여 명과 대만인 500여 명 등 3천 명 이상 관광객의 발을 묶었다.

간사이공항이 물에 잠긴 지난 4일 이후 일본 정부는 국적에 상관없이 버스와 선박 등으로 관광객들을 대피시키고자 했고, 주일 중국 대사관은 중국인 관광객만을 위한 전용 버스를 제공했다.

이때 일부 중국인 관광객은 대만인 관광객이 스스로 중국인이라고 인정해야만 해당 버스를 탈 수 있도록 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중국인 관광객은 "대만인 몇 명이 대피하기 위해 대사관 제공 버스를 탈 수 있느냐고 물었다"며 "이때 중국인들이 한목소리로 '물론이다. 당신들이 스스로 중국인이라고 밝힌다면 말이다. 조국을 따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른 중국인 목격자는 "질문을 한 뒤 몇몇 대만인은 마치 중국인인 것처럼 줄을 서서 버스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지 않는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지난 2016년 취임한 후 중국은 대만에 대한 외교적,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으며, 중국 본토에서는 반대만 정서가 표출되기도 한다.

한편 일시 폐쇄됐던 간사이공항은 이날부터 일부 국내선 운항을 재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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