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테러 희생 언론인 급증…4년간 40명"

"이전 12년간 사망자수와 맞먹어"…5일에도 2명 취재 중 사망


5일 아프가니스탄 카불 자살폭탄 테러 현장. 폭탄공격으로 다친 사람이 병원으로 옮겨지고 있다. [AP=연합뉴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에서 테러로 희생된 언론인 수가 최근 몇 년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간에서는 17년째 정부군과 반군 탈레반이 내전을 벌이고 있으며, 2015년부터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까지 가세하면서 각종 테러가 더욱 빈발해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현지 톨로뉴스는 미디어 지원 단체의 자료를 인용, 지난 4년간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 정부 치하에서 40명의 언론인이 테러 등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수치는 가니 대통령 이전 정부 12년 동안 사망한 언론인 숫자와 맞먹는다고 톨로뉴스는 덧붙였다.

아프간의 미디어 지원 단체인 NAI의 회장 무지브 켈와트가르는 "이 같은 통계는 아프간 언론취재 환경이 극도로 나빠지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에도 13명의 언론인이 아프간 테러 현장을 취재하다가 목숨을 잃었다.

지난 5일 카불에서 자살폭탄 테러로 사망한 20여명 중에도 언론인 2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모두 톨로뉴스 소속 기자다.

당시 폭탄 테러는 2차에 걸쳐 발생했는데 희생된 이들은 1차 테러가 일어난 뒤 현장을 취재하다가 인근 차량에서 폭탄이 터지면서 목숨을 잃었다.

톨로뉴스는 "취재기자 사밈 파라마르즈와 카메라 기자 라미즈 아마디가 사망했다"며 "2차 폭발이 발생하기 몇 분 전 파라마르즈는 1차 테러 현장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5일 아프가니스탄 카불 자살폭탄 테러현장 [AFP=연합뉴스]

지난 5월 수도 카불에서도 AFP통신 카불지국의 수석 사진기자 샤 마라이, 톨로뉴스 카메라맨 야르 모함마드 토키 등 언론인 9명이 숨졌다.

이들도 자폭테러 현장 주변을 취재하다가 두 번째 테러범이 터트린 폭탄에 희생됐다.

이와 관련해 아프간에서는 정부가 취재현장에서 언론인을 제대로 보호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아마룰라 살레 국가안보국(NDS) 전 국장은 톨로뉴스에 "사건이 터질 때마다 정부는 위원회를 구성한다"며 "하지만 이 위원회는 취재진 보호와 관련해서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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