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예멘 평화회담 시작 전부터 좌초…충돌도 발생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2년여 만에 유엔 중재로 재개된 예멘 평화회담이 본격적인 협상 테이블을 꾸리지도 못한 채 좌초할 상황에 놓였다.

예멘 반군 후티(자칭 안사룰라)는 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평화회담에 대표단을 보내지 않겠다고 한 뒤 하루가 지나도록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예멘 특사는 이미 제네바에 도착한 예멘 정부 대표단과 협상 의제 등을 논의하면서 반군 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지만 7일 오후까지도 반군 측의 태도 변화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평화회담은 6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열릴 예정이었다.

반군 측은 제네바 회담에 참석하면 귀국이 어려울 수 있다며 출발 전 돌연 태도를 바꿨다.

7일(현지시간) 마틴 그리피스 유엔 예멘 특사(오른쪽)가 예멘 정부 대표단이 머물고 있는 스위스 제네바의 호텔에 들어가면서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알레산드라 벨루치 유엔 대변인은 "그리피스 특사가 예멘 정부 대표단과 만나 포로 교환, 인도주의적 접근, 사나 공항 봉쇄 해제 등 신뢰구축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벨루치 대변인은 "후티 반군이 제네바에 올 수 있도록 외교적인 노력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엔이 반군과 접촉하며 협상을 중재하고 있지만, 예멘에서는 정부군과 반군의 충돌 소식도 나오고 있다.

AFP통신은 군 소식통을 인용해 반군 장악 지역이자 예멘 최대 항구인 호데이다 항 주변에서 정부군이 7일 항구 폐쇄를 시도했다고 전했다.

예멘 정부를 지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연합군은 호데이다 항 근처 해안도로를 따라 16km를 더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 3년을 넘긴 예멘 내전은 사우디의 개입으로 국제 대리전이 되면서 1만여명이 넘는 희생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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