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올레길 생길까…제주올레 '평화올레' 조성 제안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남북 관계 훈풍 속에 제주올레가 북한 올레길 개설을 구상해 눈길을 끈다.


제주올레 15-B코스 걷는 올레꾼들[연합뉴스 자료사진]

11일 사단법인 제주올레에 따르면 제주올레는 지난 7월 청와대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등에 이런 내용의 '트레일을 활용한 생태여행 기반 구축 및 남북 소통 협력사업'을 제안했다.

제주올레는 "남한에는 각 지역 트레일이 조성돼 있으므로 추가 개설하지 않고, 군사분계선 넘어 북한 지역에만 새로운 올레길을 조성해 한라에서 백두까지 잇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한라에서 백두까지 이어지는 이 장거리 도보여행 길의 이름은 '평화올레'(Peace Olle)라고 붙여졌다.

사업 추진을 위해 제주올레와 북한 마을협의체, 남북 행정기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등이 참여하는 남북 민관협력추진기구를 구성할 계획이다.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은 올레길을 처음 개설하던 2007년부터 한라에서 백두까지 이어지는 평화올레를 구상했다고 한다.

지난해 11월에는 제주올레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서귀포시협의회가 평화올레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올해 3월에는 함께 평화올레 길 트기 행사를 열었으며 최근에는 이처럼 협력사업 제안까지 하는 등 구상을 점차 구체화하고 있다.

북한 올레길 후보지로는 비무장지대(DMZ), 개마고원, 금강산, 백두산 등이 거론된다. 제주 올레길은 자연 경관지는 물론 마을 안길 곳곳을 지나지만, 북한의 경우 주민들이 사는 공간에 바로 들어서기보다는 거주지역과 다소 떨어져 있거나 기존에 관광지로 개발된 곳을 우선으로 추진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다.

제주올레 관계자는 "그간 장거리 도보여행 길을 개발하고 다양한 홍보마케팅을 추진한 경험을 활용, 북한과의 협력 아래 북한의 자연·문화 자원과 마을을 활용한 생태여행 기반을 구축하는 남북 협력 프로젝트로 평화올레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atoz@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