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초선 일각, 당협위원장 '백지위임' 추진…시기상조 반론도

20여명 비공개 회동 열고 논의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김보경 기자 = 자유한국당 일부 초선의원들이 당 혁신을 위해 당협위원장직을 자진해서 내려놓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 초선의원 20여명은 12일 오후 국회에서 비공개회의를 열어 이같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국민에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못한 만큼 초선의원들이 나서서 자신들의 기득권을 포기함으로써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의 인적 쇄신 작업에 힘을 싣자는 취지다.

이른바 '백지위임장'을 김 위원장에게 맡기겠다는 것이다.

한 참석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추석 전 당에서 국민 밥상에 올려놓을 것을 내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었다"면서 "큰 틀에서 초선부터 당협위원장을 사퇴하자는 의견이 나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초선이 거취를 먼저 정리할 경우 김 위원장이 보수 몰락의 원인에 책임이 있는 인물들을 정리하기가 훨씬 수월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지금 시점에서 자진사퇴를 하는 것에 대한 반대 여론이 있어 일괄 서명을 하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큰 진전을 보지는 못했고, 8명 정도가 서명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국정감사와 정기국회를 앞둔 상황에서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었고, 당내 기득권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내려놓을지 시간을 두고 심도 있는 논의를 하자는 의견도 나왔다"며 "결론을 내리지 못해 다음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참석자도 "당 쇄신에 동참해야 한다는 점은 공감대가 있었지만, 당내문제는 정기국회가 끝난 뒤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삿짐 들어오는 한국당 영등포 당사(서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11일 서울 영등포 자유한국당 신 당사 내부에 각종 물품 등 이삿짐이 들어오고 있다. 한국당은 이날 당 현판을 옮기며 11년간의 여의도 당사시대를 접고 영등포 당사시대를 열었다.
한국당은 영등포 당사에는 기자실도 없애고 최소한의 조직만 남긴다. 나머지 조직은 국회 본청 및 의원회관으로 이전해 원내정당으로서의 기틀을 다질 것으로 알려졌다. 2018.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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