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고려 왕궁터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개성 만월대를 공동발굴한 남북 역사학자들이 15일 개성에서 지금까지의 성과를 되짚고 향후 과제를 논의하는 학술토론회를 가졌다.

문화재청과 통일부, 남북역사학자협의회는 이날 개성 고려박물관에서 '남북 공동발굴 개성 만월대 특별전 및 개성 학술토론회'를 개최했다.

참가자들은 2007년 이후 7차례에 걸쳐 진행돼 온 만월대 궁궐터 공동발굴 조사의 전개 과정과 성과를 평가하고, 앞으로의 추진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정태헌 남북역사학자협의회 부위원장은 "6·15 선언 이후 역사·문화의 경우 (남과 북 사이에) 인식 차이가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런 의미에서 이번 조사는 남북 역사인식의 연합을 추구한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행히 성과도 좋고 평가도 좋아서 9년간 지속하게 됐다"면서 "민족적 사업은 정치상황과 관계없이 진행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되새겼다.

북한 사회과학원 고고학연구소 손수호 소장은 "올해 6월부터 진행 중인 7차 발굴에서는 길이 140m, 너비 80m의 3개 축대와 4개 건축지, 6개 계단 시설과 우물 배수시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손 소장은 "이 과정에서 처음 알려진 월보명문기와, 청자대접 등 고려청자의 높은 발전수준을 알려주는 많은 자기와 도기 유물도 발굴됐다"고 덧붙였다.

남측 참석자들은 만월대 공동발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 위해선 특별법 제정 등 법적 보장장치와 전담기구 창설 등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 만월대 남북공동발굴단 남측 단원들은 2007년 이후 매년 인원 구성이 바뀌는 임시조직으로 꾸려져 왔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이날 학술토론회는 약 1시간 반 가량 진행됐으며, 이어서는 만월대 유물 전시장 개관 기념식이 열렸다.

개성 고려박물관에서는 이날부터 내달 15일까지 한 달간 도자기와 접시, 막새, 잡상 등 만월대 출토 유물 100여점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회는 서울과 개성에서 동시에 진행되며, 서울 전시는 지난 14일부터 국립고궁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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