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北 '안궁우황환' 등 13종 조사…최대 기준치 20만배 이상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북한이 외화벌이를 위해 외국에 판매해온 각종 건강보조식품에서 중금속과 같은 인체 유해성분이 다량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28일 "보건당국이 최근 외국에서 유통 중인 북한산 식·의약품 13종을 수거해 성분을 분석한 결과, '안궁우황환'을 포함한 10종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중금속인 수은, 비소, 납 등이 기준치의 최대 20만 배 이상 검출됐다"고 밝혔다.

북한이 혈압강하제로 선전하는 안궁우황환의 경우 수은이 4만279.9ppm 검출됐다. 이는 허용 기준치(0.2ppm)의 20만 배를 넘는 수치다.

안궁우황환은 비소 검출량도 3만6천273ppm으로, 기준치(3ppm)의 1만2천 배에 달했다. 안궁우황환에서는 납도 19ppm 검출됐는데 이는 기준치(5ppm)의 4배에 가깝다.

북한은 안궁우황환이 고혈압뿐 아니라 위장 질환에도 효과가 있다며 북한의 대표적인 '고려약'(한약)으로 선전해왔다. 그러나 보건당국의 조사 결과,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 범벅인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북한이 강심·진정 효과가 있다고 홍보하는 '우황청심환'에서도 다량의 중금속이 검출됐다. 북한산 우황청심환의 수은 검출량은 6천938.3ppm으로, 기준치의 3만5천배에 달했다. 우황청심환에서 검출된 비소는 4천772ppm으로, 기준치의 1천600배나 됐다. 우황청심환이 함유한 납도 11ppm으로, 기준치의 2배를 넘었다.

북한산 우황청심환은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은 다량 함유하면서도 국내 우황청심환의 필수 원료로 쓰이는 우황과 사향 성분은 함유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뇌출혈 치료제로 통하는 북한산 '뇌심사향'에서는 수은이 기준치의 49배인 9.7ppm 검출됐고 비소(9ppm)와 납(25ppm)의 검출량도 각각 기준치의 3배, 5배에 달했다.

북한산 발기부전 치료제인 '양춘삼록'의 경우 수은 검출량이 0.6ppm으로, 기준치의 3배나 됐고 납도 기준치의 3배에 가까운 13ppm이 검출됐다.

특히, 양춘삼록을 포함한 북한산 식·의약품 5종은 심장마비와 중추신경 이상 증세를 일으킬 수 있는 발기부전치료제와 수술용 국소마취제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산 건강보조식품에서 인체 유해성분이 다량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4년에는 베트남 보건당국이 현지에서 유통 중인 북한산 안궁우황환에서 기준치를 크게 웃도는 수은, 비소, 납을 검출한 바 있다. 당시 안궁우황환에서는 1만배에 달하는 수은이 검출됐다. 베트남 정부는 안궁우황환의 유통 중지와 전량폐기 조치를 했고 이는 현지 언론에도 보도됐다.

대북 소식통은 "중금속을 다량 함유한 것으로 드러난 북한산 식·의약품은 국내에서도 인터넷을 통해 유통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인체 유해성이 확인된 만큼, 북한산 식·의약품 구입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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