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박근혜 정부 말기에 임명되면서 '낙하산 논란'을 빚었던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이 돌연 사퇴했다.

국민연금공단은 17일 강면욱 기금이사(기금운용본부장)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표를 제출했으며 사표가 곧 수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단은 "기금운용의 혁신과 수익 향상을 이끌 수 있는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새로운 기금이사가 선임될 수 있도록 기금이사 추천위원회 구성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강 본부장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였다.

연합뉴스는 구체적인 사의 표명 이유를 묻기 위해 강 본부장에게 연락을 시도했으나 강 본부장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기금운용본부장은 500조원에 달하는 국민연금기금의 운용을 책임져 '자본시장의 대통령'으로 불린다. 본부장의 임기는 2년이며 실적 평가에 따라 1년 연장이 가능하다.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지낸 강 본부장은 지난해 2월 임명될 때 안종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과 고등학교·대학 1년 선후배 사이여서 '낙하산 논란'이 일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오제세 의원(민주당)은 지난해 11월 국민연금기금 이사 추천위원회 자문위원회의 '지원자별 경력점수 산정표'와 '지원자 제출서류 검토 의견서'를 공개하고 강 본부장이 서류 심사의 경력 평가에서 지원자 18명 중 9위에 그쳤지만, 면접 대상자 7명에 포함됐고 면접에서 몰표를 받아 최종 선임됐다고 주장했다.

또 강 본부장이 영입한 김재상 해외대체투자실장은 지원 서류와 입증 자료가 사실과 다르게 기재된 것이 확인됐다는 이유로 임용 한 달여만인 지난 5일 인사위원회에서 임용이 취소되기도 했다.

국민연금공단은 문형표 전 이사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지도록 부당한 압력을 가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로 지난해 12월 31일 구속된 데 이어 지난 2월 사퇴한 이후 공백기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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