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협력사 근로자에 위화감 줄 수"…회사·노조 "동호회 차원의 일"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경제위기 속에 임금·단체협상 관련 파업을 결의한 현대자동차 근로자들이 노동조합 창립 기념 휴일에 집단 골프 라운딩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을 빚고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 골프동호회 소속 근로자 240여 명은 오는 25일 60여 개 팀으로 나눠 경북 경주의 골프장에서 라운딩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은 노조창립 기념 휴일이다.

골프동호회에는 생산직뿐만 아니라 일반직도 일부 회원으로 가입돼 있으며, 회원들은 매년 노조창립 기념 휴일 때 단체 라운딩을 열고 있다.

회사와 노동조합 관계자는 17일 "회사나 노조 차원의 행사는 아니며, 각 공장의 동호회가 매년 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는 경기침체 장기화와 회사의 경영실적이 악화하는 가운데 노조가 파업까지 결의한 상태여서 이를 지켜보는 시민의 시선이 곱지 않다.

이 회사 노조는 올해 임단협 교섭에서 진전이 없자 '결렬'을 선언한 후 지난 14일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파업을 결의한 상태다. 올해 파업하면 6년 연속이어서 국민적 우려가 많다.

현대차의 한 직원은 "동호회 회원들이 단체로 골프 라운딩을 할 수는 있지만 규모가 크고, 시기가 파업을 결의한 뒤여서 외부의 시선이 곱지 않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일부 시민들도 "지역 경기침체가 장기화 하고, 최근 울산의 버팀목인 현대차마저 경영 사정이 악화하고 있어 걱정이 크다"며 "특히 파업을 결의한 후에 근로자들이 집단으로 골프 라운딩을 하는 것은 자칫 시민의 걱정에 아랑곳 않는다는 인식과 협력업체 근로자들에게 위화감을 줄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대차 노조는 이번 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여는 등 본격적인 투쟁 모드에 들어간다.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