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간 4천500개 한국기업에 컨설팅…"장기적 안목으로 진출계획 세워야"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지난해부터 인도로 전 세계 기업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이어 차기 제조공장이자 소비시장으로 부상하기 때문입니다. 컨설팅은 한국기업이 인도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도록 돕는 일이라 사명감으로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습니다."

'제22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 참가한 노영진(50) 까마인디아(KAMAINDIA) 대표는 3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인도 시장의 매력은 값싼 노동력과 13억 인구의 소비시장"이라고 밝혔다.

노 대표가 2000년 인도 뉴델리에서 창업한 까마인디아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서 인도컨설팅 회사로 추천하는 기업이다. 지금까지 무역·법인 컨설팅을 맡았던 한국기업 수가 4천500여 개에 이를 정도로 이 분야 실적 1위의 기업이다.

인도에 투자·합작·진출 시 시장조사에서부터 각종 인허가 취득과 법률·세무 관련 대행까지 다양한 업무를 지원해오고 있으며 자회사를 통해 한국 방송의 현지촬영 지원도 맡고 있다.

그는 인도의 잠재력에 대해 "매년 7%대의 경제 성장률을 자랑하며 비교적 일찍 민주주의를 도입했고 4억 명 정도가 영어를 구사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노 대표는 한국기업이 인도에 진출하기 위해서 사전이해가 필요한 것으로 '상술·문화·날씨' 등 3가지를 꼽았다.

"인도인들은 비즈니스에서 신뢰관계보다 가치를 중시합니다. 상대가 자신이 가진 제품이나 기술을 얼마나 필요로 하는 가에 따라서 갑자기 가격이 3배 이상 뛸 수 있는 곳입니다. 뭐든지 천천히 진행되고 공권력이 든든한 배경으로 작용하는 문화를 갖고 있기도 하죠. 그리고 한여름에는 40∼50도를 오르내리는 건조하고 무더운 날씨가 일의 능률을 현저하게 떨어뜨리는 곳입니다. 이 세 가지를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그는 "한창 무더울 때는 직원들이 한꺼번에 몇 가지를 동시 진행 못 한다. 지시한 것을 바로 까먹을 정도로 살인적인 무더위"라며 "1년 중 10개월의 건기와 무더위가 만들어내는 삶의 방식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또 "인도에서 회사 경영자와 직원의 관계는 용역을 제공하고 대가를 받는 거래관계"라며 "한국과 달리 일보다는 가족을 중시해 대부분 야근을 안 하는 문화"라고 덧붙였다.

아파트를 10년째 짓는 등 모든 게 느리게 가는 곳이므로 단기간에 수익을 내서 치고 빠지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100% 손해를 보는 곳이라는 조언도 했다.

노 대표는 "준비 없이 섣부르게 달려들면 2∼3년을 버티기 힘들지만 시장에 안착하면 독과점이 가능할 정도로 안정되게 사업을 펼칠 수 있다"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진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4년 전부터 한국 청년을 인턴으로 고용해 해외 진출 기회를 돕고 있는 그는 "1년 인턴과정을 통해 대기업 4∼5년 차의 경력이 쌓이게 혹독하게 몰아붙인다. 중도 포기하는 인턴도 나오지만 1년을 다 마친 후 본인이 원하면 바로 정식채용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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