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개혁파트너", 劉 "진지한 협력"…7개 정책연대법안 추진 계속 배석자 물리고 5분간 단독면담…劉 '호남배제' 논란 오해 풀어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고상민 설승은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신임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만나 양당 간 협력 의지를 다지며 정책연대는 물론 선거연대 가능성도 열어뒀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당 대표실로 취임 인사차 찾아온 유 대표에게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기득권 정치를 깨고 새로운 정치를 하기 위해 만들어진 정당"이라며 '공통점'을 부각했다.

안 대표는 이어 "유 대표는 경제학자로, 저는 벤처기업가로 시작했다"면서 "함께 새로운 개혁의 파트너로서 할 수 있는 여러 일에 대해 깊은 논의와 협력을 시작하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유 대표는 "앞으로 양당 사이의 진지한 협력 가능성을 얘기해보기 위해 방문하게 됐다"고 화답했다.

유 대표는 "특히 김동철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들으면서 바른정당과 많은 부분에서 생각이 일치하고, 또 국가적으로 제일 중요한 안보·경제·민생·개혁에 대해 생각이 많이 일치해 협력할 부분이 굉장히 넓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짧은 시간 어느 정도 합의가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진솔한 대화를 통해 양당 간의 협력을 얘기하자"며 "둘 다 야당이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견제·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어떻게 같이 할 수 있을지 대화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안 대표와 유 대표는 특히 비공개로 전환된 대화에서 정책연대는 물론 선거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개 대화는 배석자 없어 5분간 진행됐다.

두 사람은 앞서 양당 원내대표끼리 협의한 7개의 정책연대 법안을 계속 추진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예산안은 최저임금과 공공일자리 부문만큼은 양당이 협력하기로 뜻을 모으자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국민의당 이행자 대변인은 전했다.

안 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당 내부에서 지방선거를 치르려면 선거연대까지 논의해 볼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당장은 예산과 여러 개혁입법이 현안이지만 공조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선거연대 논의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유 대표가 전날 취임 일성으로 한국당과 국민의당에 각각 통합논의 창구를 만들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선 "그 부분은 따로 설명을 듣지 못했다"면서 "다만 한국당에도 창구를 열지만 그렇게 기대는 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한 배석자에 따르면 유 대표는 한국당과의 통합과 관련해 "칼로 무 자르듯 할 수는 없고 한국당이 환골탈태하면 같이 할 수는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선거연대 가능성을 당연히 열어놓고 생각해보겠다"면서도 "다만 구체적인 방법이나 국민의당이 얼마나 의지를 가졌는지는 직접 확인이 안 됐다. 대화 과정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당과의 통합논의 창구와 관련해선 "국민통합포럼 등 여러 창구가 있으니 이를 통해 서로 솔직한 대화가 오갔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언급했다.

이날 면담에서 안 대표와 유 대표는 국민의당 호남 중진의원들의 원성을 산 유 대표의 이른바 '호남 배제' 발언이 오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유 대표는 "호남 배제라는 표현을 쓴 적이 없고 지역주의를 탈피하고 극복하자는 얘기였다는 설명을 드렸다"고 밝혔고, 안 대표 역시 "오해가 있던 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 대표는 국민의당 예방을 마치고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찾아 취임 인사를 건넸다.

이 대표는 "몸집이 작다고 꿈이 작은 게 아니다. 몸집이 작다고 정당이 대의하고 있는 유권자 수가 적은 것도 아니다"며 "바른정당이 비교섭단체가 됐지만, 정치개혁의 선봉에 설 수 있다"고 응원했다.

이에 유 대표는 "작은 수의 의석으로도 국회에서 법안과 예산안을 관철하는 등 정의당 의원들이 큰 역할을 해왔다"면서 "바른정당이 의석수와 지지도가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꼭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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