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교육기관(IIE), 美대학 500곳 설문조사 결과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올해 미국 대학에 입학한 외국인 유학생들이 줄어든 경향을 보였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4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뉴욕에 있는 비영리기구 국제교육기관(The Institute of International Education·IIE)은 이번 가을에 미국 내 칼리지와 대학 500 곳가 량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새로 등록한 외국인 학생 수가 평균적으로 7% 감소한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다만 학교별로는 사정이 조금 달랐다.

45%는 외국인 신규 등록자 수가 감소했다고 답했다. 반면 31%는 증가를 기록했고, 나머지 24%는 변동이 없었다고 답했다.

IIE의 리서치 책임자 레이카 반데이리는 "경고음이 분명하지만 모든 학교가 예상해온 가파른 감소나 추락과는 거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등 8개국 국민의 미 입국을 제한하는 '반이민 행정명령'을 내놓은 데다 반(反)이민 정서에 의한 범죄 보도들이 잇따른 가운데 미 대학들 사이에는 외국인 유학생이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했었다.

이런 가운데 미 대학들은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더욱 공을 들였고 일부는 마케팅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설문조사에 응한 500개 학교의 절반은 미국 내 분위기가 미국 유학을 꺼리게 만들 수 있다고 걱정했다. 또 20%는 이런 분위기 때문에 일부 학생들은 이미 미국을 떠나고 있다고 답했다.

반데이리는 "내년 상황이 어떨지 모르지만, 대학들 사이에 우려가 있다는 건 확실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IIE가 함께 공개한 '오픈 도어스'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칼리지와 대학 3천여 곳에서 유학한 외국인 학생수는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다만 앞선 설문조사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신규 입학 외국인 학생수는 2015년보다 3% 감소했는데 이 같은 감소는 6년 만에 처음이다.

브라질과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이 합쳐서 23% 줄어들어 두드러진 감소폭을 보였다.

이에 비해 중국과 인도 출신 신규 입학자는 증가세를 지속했지만, 증가율은 2015년보다 떨어졌다.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