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국방부는 16일 경북 성주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대한 공사 장비 반입을 사드 반대단체들이 끝내 반대할 경우 '필요한 조치'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방부는 이날 언론에 배포한 입장 자료에서 "국방부는 4월 12일 양측이 대화를 통해 확인한 입장에 기초해 조속히 문제를 해결해나가기를 촉구한다"며 "대화를 통해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을 경우 장병들의 생활 여건 개선 공사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에서 필요한 조치를 강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사드 기지에 주둔 중인 약 400명에 달하는 한미 양국 장병의 생활 시설 공사를 위해 지난 12일 공사 장비 반입을 시도했으나 사드 반대단체와 일부 주민의 저지로 무산됐다. 당시 국방부는 기지에 있던 기존 장비를 빼내기만 하고 추가 장비 반입을 위해 이날 반대단체 설득 작업에 나섰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반대단체들은 지난 12일 공사 장비 반출 당시 사드 기지에 있던 미군 장비가 반출된 점을 문제 삼고 있다. 국방부가 작년 11월 반입했던 민간 장비를 반출한다고 밝혀놓고 미군 장비를 빼낸 것은 거짓말을 한 셈이라는 게 반대단체들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국방부의 설명이 부족했고 오해를 유발한 점은 있으나 국방부가 민간 장비만 철수한다고 사전 약속했거나 거짓말을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당초 국방부와 주한미군사는 트레일러를 운용해 (작년) 11월 21일 반입한 장비를 포함해 기지에 기반입돼 있던 중장비를 철수시킬 계획이었다"며 "그러나 추후 공사 장비의 재반입이 어려울 것을 우려한 시설 개선 공사업체가 민간 장비를 철수시키지 않고 잔류시킨 후 공사에 활용하겠다는 의사를 미측에 전달해 민간 장비는 철수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사드 기지에 주둔 중인 한미 장병의 생활이 매우 열악해 공사를 더는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반대단체들은 사드 기지에 장비가 반입될 경우 사드 발사대 받침대 보강 공사 등에 쓰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방부는 문재인 대통령 지시에 따라 작년 9월 사드 발사대 4기 추가 반입으로 사드 임시배치를 완료했지만, 반대단체들이 통행을 막아 공사를 포함한 시설 관리를 제대로 못 하는 실정이며 일반 환경영향평가도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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