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녀와 남편, 시부모에 조카까지…"전세계 모든 어린이가 건강하길"

(세종=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엄마가 되어보니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는 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조금만 도와주면 목숨을 건질 수 있다고 하니 이런 일에 많이 참여해 전 세계 아이들이 모두 건강해졌으면 좋겠어요"

남편과 세 자녀, 시부모, 조카까지 총 8명이서 함께 '2018 국제어린이마라톤'에 참가한 고아라(33) 씨는 달리기로 빈곤국 아동을 돕고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남겨줄 수 있게 됐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어린이를 동반한 2천여 명의 가족 단위 팀 가운데 최다 인원을 기록한 고 씨 가족은 어린이날 무엇을 할지 고민스럽던 와중에 친구네를 통해 이번 행사가 열린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세종시에 사는 고 씨는 "아이가 셋이나 있어 매년 어린이날마다 어딘가로 놀러 가든지 선물을 사주는 것으로 대신할 수밖에 없었다"며 "친구 가족이 이런 행사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줘 참가 신청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며느리에게 참가를 권유받은 할머니 이순태(63) 씨는 "좋은 일이니 기쁘긴 했는데 완주를 할 수 있을지 걱정돼 미리 걷기 운동을 했다"며 "나이가 있어 달리면서 굉장히 숨이 찰 것 같아 걱정"이라고 했다.

할아버지 홍성민(69) 씨는 "손자들이 이제 많이 커서 같이 좋은 일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며 "예전에도 종종 달리기 행사에 참여한 경험이 있어서 4㎞는 무난히 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조카 조진서(10) 군은 "달리기는 잘 안 하긴 했지만 평소에 축구를 많이 해서 달리는 건 힘들지 않을 것 같다"고 수줍게 말했다.

고 씨의 큰아들 홍지안(9)군은 "학교 친구들도 이번 마라톤에 참가한다고 들었다"며 "뛰면서 다른 친구들을 도울 수 있어 너무 좋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대가족을 이끌고 행사에 참가한 고 씨의 목표는 한 사람도 포기하지 않고 결승선을 통과하는 것이다.

고 씨는 "사실 막내가 4살이라 뛰기는 좀 힘들어 가족들이 서로 막내를 챙기며 달리기를 해야한다"며 "가족들이 막내를 돌아가면서 안고 모두 완주하는 게 오늘의 목표"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sujin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