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노총' 불법지원 관여 의혹으로 피의자 조사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양대 노총 파괴공작 의혹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전직 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이 27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김성훈 부장검사)는 국가정보원이 주도한 노동단체 와해공작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동걸 전 경남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을 이날 오전 소환해 조사 중이다.

KT 노조위원장 출신인 그는 제3노총으로 불린 국민노동조합총연맹(국민노총)의 전신으로 알려진 새희망노동연대에서 활동한 바 있다.

이채필 전 고용노동부 장관의 정책보좌관을 지낸 이 전 위원장은 국정원이 국민노총 설립에 불법적으로 자금지원을 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 전 장관이 임태희 당시 대통령실장에게 국민노총 설립·운영자금으로 수억원을 먼저 요청했고, 국정원이 내준 특수활동비 1억여 원을 국민노총에 전달한 것으로 의심한다.

검찰은 이 전 위원장을 상대로 불법지원에 관여했는지를 캐물을 예정이다. 검찰이 관련 의혹 수사를 개시하면서 이 전 위원장은 최근 경남지방노동위원장직에서 직위해제됐다.

2011년 11월 출범한 국민노총은 '생활형 노동운동'을 내걸고 기존 양대 노총과 거리를 두는 노선을 택했다. 'MB노총'으로 불리며 이명박 정부에서 세력화를 시도하던 국민노총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한국노총에 통합됐다.

검찰은 25일 이 전 장관을 소환 조사한 데 이어 이날 이 전 위원장을 조사한 뒤 진술 내용을 토대로 이들의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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