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연합 감시단 "수용가능한 조건서 선거실시돼"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말리가 대선 결선 투표를 치렀지만, 야당후보가 투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말해 정국이 또다시 불안에 휩싸였다.

수마일리 시세(68) 야당후보는 13일(현지시간) 전날 치른 대선 2차 투표 개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번 선거가 사기와 폭력이 난무하고 투표율마저 저조해 투표 결과를 거부할 것이라고 말하고서 국민에게 '들고 일어날 것'을 요청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선거 당일 북부의 한 투표소에서 선거관리 책임자가 괴한에 피살되고 수백 개의 투표소가 치안불안에 문을 열지 못하는 등 파행을 겪었지만 14일 현재 개표는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시세는 수도 바마코 당사에서 "사기행각이 입증됐다. 우리는 결과를 받아들일 수가 없다"라고 주장하고서 "모든 국민이 들고일어나길 바란다. 사기로 점철된 독재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브라힘 부바카르 케이타(73) 현 대통령은 지난 2013년 대선의 판박이인 이번 선거에서 시세 전 재무장관을 누르고 재임에 성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시세 측과 일부 야당후보는 투표함 채워 넣기, 표 매수 등 부정선거가 행해졌다며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아프리카연합(AU) 선거감시단은 그러나 12일 내놓은 예비 조사보고서에서 이번 결선 투표가 '수용 가능한 조건'하에 치러졌다고 밝혔다.

감시단은 그러면서 이번 선거에서 변칙 행위를 의심할 만한 '실재적인 요소'는 없었다고 밝히고, 말리 정부가 투표 과정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 점과 2차 선거에서 예기치 못한 사건들이 대폭 줄어든 데 대해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유럽연합(EU)도 EU 소속 감시단이 방문한 300개의 투표소에서 '중대한 사건'은 없었다고 밝혔다.

말리 정부도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의 폭력과 인종 분쟁으로 치안이 불안한 500여 개의 투표소가 안전문제로 문을 열지 못했음을 인정했다.

살리프 트라오레 말리 치안장관은 그러나 지난달 29일 1차 투표 시 전체 2만3천여 개 투표소 중 3.7%가 문을 열지 못했으나 결선 때는 군 병력 배치를 강화한 덕분에 이 비율이 2.1%로 크게 줄었다고 강조했다.

말리 정부는 북부 팀북투에서 선거관리 책임자가 피살된 것을 제외하고는 큰 사건 없이 투표가 종료됐다고 밝힌 가운데 현지 시민감시단(POCIM)은 전국적으로 투표율이 22.38%에 그쳤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의 1차 투표에서 케이타는 42%의 득표율을 기록해 18%를 득표한 시세 후보를 가볍게 눌렀다.

시세는 케이타가 치안불안을 해결하지 못한 점을 집중적으로 공략했지만 결선 투표를 앞두고 다른 야당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지 못하면서 케이타가 큰 표차로 당선될 가능성이 커졌다.

결선 투표 결과는 빠르면 이번 주 중반에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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