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 관세 정책에 고무된 미국 최대 철강 기업 US스틸이 '제 2의 부흥기'를 맞을 준비로 분주하다.

US스틸은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산 철강 규제 조치로 내수가 증가할 것에 대비, 주력 제철소인 인디애나 주 게리 공장 현대화에 향후 5년간 7억5천만 달러(약 8천500억 원)를 투입하기로 하고, 21일(현지시간)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피츠버그에 본사를 둔 US스틸은 '게리 프로젝트'에 건물 증축, 고로·열간압연기 등 설비 개선, 첨단기술 도입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 프로젝트는 US스틸의 20억 달러(약 2조2천억 원) 규모 '자산 활성화 프로그램'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버리트 최고경영자(CEO)는 "US스틸은 지금 르네상스 시대를 맞고 있다"며 "철강 수입과 관련한 미국의 통상 정책이 이번 결정을 끌어냈다"고 말했다.

그는 "게리 제철소에 대규모 투자를 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제철소의 환경성과지수(EPI)를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할 뿐아니라 지역사회에 장기적인 혜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리 제철소는 1906년 건립 당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 종합제철소로, 한때 세계 철강산업을 주도했던 US스틸의 최대 설비이자 주력 설비다. 4기의 고로를 갖췄고 연간 조강 생산량은 750만 톤이다.

게리는 미시간호수 최남단에 위치한 공업도시이며, 대도시 시카고에서 남동쪽으로 약 45km 떨어져있다. 1970년대까지 US스틸의 부흥과 함께 공업도시로 전성기를 누렸으나 철강산업의 쇠퇴와 함께 인구가 급감하면서 현재는 도시 곳곳이 슬럼화돼있다.

US스틸은 이번 투자와 관련한 신규 인력 채용 계획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인디애나 주 경제개발공사 애비 그라스 대변인은 "최소한 현재 게리 공장에 있는 3천875개의 고임금 일자리는 더이상 줄어들지 않고 보존될 것"이라고 말했다.

US 스틸은 올초 일리노이 주 그래닛시티 제철소 내 2기의 고로를 재가동키로 하고 직원 800명을 재고용키로 한 바 있다. 미시시피강 인근에 위치한 그래닛시티 제철소는 국내산 철강 수요 감소로 2015년 2천 명의 직원을 해고한 뒤 잠정 폐쇄된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그래닛시티를 방문, 제철소 용광로에 다시 쇳물이 끓게 된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정책이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 증거라고 자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고율의 관세(철강 25%·알루미늄 10%)를 부과하기로 해 중국 등 국가와 무역 갈등을 촉발했다.

미국내 철강산업계가 초기 승자로 떠올랐으나, 일부 기업은 보복 관세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일례로 밀워키에 본사를 둔 할리-데이비슨 지난 6월, 미국산 모토사이클에 대한 유럽연합(EU) 등의 보복 관세를 피하기 위해 일부 생산 시설을 해외로 이전할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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