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팔레스타인과 협상 의미없다" 강경 발언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집트, 유엔의 중재로 장기휴전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협상에 부정적인 견해가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 중동을 담당하는 제이슨 그린블랫 국제협상특사는 전날 사우디아라비아 국영매체 '알샤르크 아우사트' 등에 게재한 글을 통해 "팔레스타인 분쟁이 중동의 핵심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린블랫 특사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해결한다고 해서 지역의 다른 분쟁이 해결되지 않는다"며 이라크와 시리아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시리아 내전, 예멘 전쟁, 리비아의 정국 불안 등 중동의 여러 현안을 열거했다.

또 그는 "수십 년 동안 아랍 세계의 지배적 태도는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과 전쟁이었다"며 이스라엘 입장을 옹호했다.

이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인들에게 포괄적인 평화협정을 달성하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

보통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갈등은 중동의 주요 분쟁으로 꼽히며 미국도 그동안 팔레스타인 평화협상을 중재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이런 점에서 그린블랫 특사의 언급은 트럼프 정부의 정책에서 팔레스타인 문제의 비중이 작아진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미국이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에 추가적인 분담금을 내지 않기로 했다"며 UNRWA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작년 1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다고 발표한 이른바 '예루살렘 선언' 이후 팔레스타인 당국은 미국 정부와 대화를 계속 거부하고 있다.

아울러 그린블랫 특사의 주장은 아비그도르 리버만 이스라엘 국방장관의 발언과 맞물려 주목된다.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리버만 장관은 3일 팔레스타인과 평화협상이 의미가 없다며 회의적 견해를 밝혔다.

리버만 장관은 이날 예루살렘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팔레스타인 문제와 관련, "모든 협상은 우리를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았다"며 "우리는 일방적으로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협상을 통해 팔레스타인에 양보할 필요가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은 올해 3월 30일부터 분리장벽(보안장벽) 근처에서 '위대한 귀환 행진'이라는 반이스라엘 시위를 벌이고 있고 이스라엘군의 실탄 진압으로 시위대가 지금까지 170여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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