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원유 주 수출항을 걸프 해역의 안쪽에서 호르무즈 해협 바깥쪽으로 옮기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이란 남부 유전·가스전 지대인 아살루예를 방문해 "현재 원유를 주로 수출하는 하르그 섬의 항구에서 오만 만에 있는 반다르자스크로 주 수출항을 이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유 주 수출항 이전 사업은 대통령 임기가 끝나는 2021년까지 마치겠다"며 "사업 완료 뒤에는 원유의 대부분이 반다르자스크를 통해 수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하니 대통령은 원유 수출항 이전에 대해 "임기 내 숙원사업"이라면서 반드시 성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하르그 섬은 이란의 산유 지대인 남서부와 가까운 곳으로 걸프 해역의 깊숙한 안쪽에 있다.

반면 반다르자스크는 이란의 남동쪽 끝으로 중동의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바깥쪽이다.

미국이 5월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탈퇴하고 제재를 복원, 이란산 원유 수출을 막아 이란 경제를 고사시키려 하자 이란은 이 해협을 군사력을 동원해 막겠다고 위협하면서 이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높아졌다.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 중동 산유국은 원유를 거의 수출하지 못하게 된다.

이란이 반다르자스크로 원유 수출항을 옮긴다면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적 충돌이 벌어진다고 해도 원유 수출에 영향을 받지 않게 된다.

이란-이라크 전쟁이 한창이던 1984년 양측은 호르무즈 해협 부근에서 상대방의 유조선을 공격해 원유 수송에 차질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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