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품이라도 챙길 시간 달라" 집회…시와 갈등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지난달 발생한 이탈리아 제노바 모란디 교량 붕괴 사고 이후 대피 생활을 하는 현지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ANSA통신 등이 4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날 제노바 현과 시 의회의 합동 대책회의 동안 성난 주민 수십 명은 손팻말을 들고 "주민들을 존중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민간기업인 아우토스트라데 페르 리탈리아가 관리, 운영하는 모란디 교량은 지난달 14일 악천후 속에 상판과 교각 일부가 무너졌다. 이 사고로 승용차와 트럭 등이 수십 대 추락하면서 모두 43명이 숨졌다.

시는 사고 직후 다리 아래에 거주하는 주민 600여 명을 긴급 대피시켰다.

집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대책 없이 다리를 철거하는 것은 안된다. 우리에게 답을 달라"며 최소한의 소지품이라도 챙길 수 있게 집으로 잠시 돌아가는 것을 허가하라고 촉구했다.

마르코 부치 제노바 시장은 "시와 주민이 협력해야 한다. 사고 직후 나도 매일 네 시간만 자면서 일하고 있다"며 주민들을 달랬다.

그는 확신할 수는 없지만 다음 주께 주민들이 잠시 귀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탈리아 정부와 제노바 시는 모란디 다리의 남아 있는 부분을 언제, 어떤 방식으로 철거할 것인지 등을 놓고 논의 중이다. 새 다리를 건설할 때 비용 부담 주체도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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