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민족주의 성향 정치인 연루에 대통령·총리도 비판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슬로베니아에서 극우 무장조직이 군사 훈련을 하는 영상이 유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AP통신이 5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조직은 대선에 출마했던 극우 민족주의 성향의 정치인 안드레이 시스코가 이끄는 단체와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셜 미디어에 유포된 영상에서는 군복 비슷한 복장을 하고 얼굴을 가린 남성 몇 명이 도끼와 총을 들고 훈련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극우 단체의 테러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내무부는 어떠한 유사 무장조직에 대해서도 불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시스코는 무장조직의 존재를 인정하면서 북동부의 작은 마을인 슈타예르스카의 자경대라고 해명했다.

지난해 대선에서 2%의 득표율을 기록했던 시스코는 반난민, 민족주의 성향의 극우 정치인이다. 그가 이끄는 통합슬로베니아운동당은 올 6월 총선에서 의회에 진출하는 데는 실패했다.

시스코는 슬로베니아 STA통신 인터뷰에서 영상에 등장한 조직은 군대 조직이 아니며 자발적으로 마을을 지키려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정치인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자 대통령과 총리도 이 문제를 거론했다.

보루트 파호르 슬로베니아 대통령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라고 말했고 마르얀 세렉 총리도 군 이외의 무장조직은 헌법과 법치를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슬로베니아는 동유럽에서 가장 높은 경제 성장률을 보이지만 올해 총선에서 반난민 정책을 앞세운 강경 우파 성향의 슬로베니아민주당이 제1당을 차지하는 등 난민 문제가 사회 갈등 요소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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