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베아트리체 골롬 UCSD 교수 주장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쿠바와 중국에서 근무했던 미국 외교관에게 발생한 이상 증상은 도청의 결과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5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베아트리체 골룸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이고 분교(UCSD) 교수는 이달 발간된 학술지에서 이 같은 주장을 내놓았다.

쿠바에서는 2016년 말부터 아바나의 미국 대사관 직원과 가족들이 자택과 호텔 방에서 때로는 정상적으로 생활하기 힘들 만큼 높은 소리에 시달렸다. 이들은 머리가 깨질 듯 아프고 어지러운 증상을 겪었으며 수면 장애와 청력 손상에도 시달렸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쿠바에 항의한데 이어 결국 지난해 10월 쿠바 외교관 15명을 추방하기까지 하자 양국간 갈등은 첨예해졌다.

올해 5월에는 중국에 있던 미국인 외교관들도 쿠바 대사관 직원들과 비슷한 증상을 호소했다.

미국 내 일부 전문가들은 러시아와 연계된 쿠바인들이 쿠바와 미국의 관계 발전을 방해하려고 극초단파 공격을 했다고 주장했으나, 골룸 교수는 이에 동의하지 않고 도청에 따른 후유증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골룸 교수는 "그들의 증상은 공격 당한 것이라기보다는 도청에 따른 증상이라는 게 나의 첫 번째 가설"이라며 "미국 외교관들이 보인 모든 증상이 기존 연구에서 밝혀진 결과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들었다고 주장한 찍찍거림, 울림, 윙윙거림 등의 소리는 극초단파 등으로 인한 청각 증상으로 보고된 것들"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저장대학의 쉬원위안 교수와 미국 미시간 앤아버대학의 케빈 푸 교수도 비슷한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이들은 "(인간이 들을 수 없는) 초음파 발신 기기가 인간이 들을 수 있는 신호를 내면서 의도치 않게 외교관들에게 해를 끼친 것으로 보인다"며 "음파 공격보다는 잘못된 설계가 범인인 것 같다"고 밝혔다.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