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태국 동굴소년 구조에 동참했던 영국인 잠수전문가를 '소아 성애자'라고 비난했다가 사과했던 일론 머스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번에는 그를 '아동 강간범'이라고 공격해 또 다시 논란을 일으켰다.

6일 태국 언론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인터넷 매체 버즈피드의 라이언 맥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일론 머스크가 영국 동굴구조 전문가를 '아동 강간범'이라고 묘사했다고 폭로했다.

맥은 "지난주 이메일에서 일론 머스크는 영국 동굴 구조전문가를 12살짜리 신부를 얻은 아동 강간범이라고 비난했지만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않았다"며 "그는 나를 빌어먹을 놈이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맥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려면 태국에 있는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어보라. 그리고 아동 강간범을 옹호하는 일은 그만두라. 빌어먹을 놈"이라고 썼다.

머스크가 '아동 강간범'으로 지칭한 인물은 태국 동굴소년 구조 과정에서 자신과 설전을 벌였던 태국 거주 영국인 잠수사 버논 언스워스다.

머스크는 지난 7월 태국 동굴소년 구조를 돕겠다며 '소형 잠수정'을 만든 뒤 직접 구조 현장을 방문해 기부했다. 그러나 이 잠수정은 실용성이 떨어져 실제 구조에는 사용되지 않았다.

언스워스는 미국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소형 잠수함을 만들어 기부한 머스크의 행위를 '선전용'이라고 비난했다.

발끈한 머스크는 트위터 메시지를 통해 언스워스를 '피도 가이'(pedo guy)라고 몰아세웠다. '피도'(pedo)는 어린아이를 대상으로 성욕을 느끼는 소아성애자(pedophile)의 줄임말이다.

이 발언으로 거센 비난이 쏟아지고 주가까지 급락하자 머스크는 공식사과했다. 하지만 언스워스는 머스크를 상대로 법적인 조처를 예고했다.

버즈피드는 머스크에게 이메일을 보내 실제로 소송 등이 진행 중인지를 물었는데, 화를 참지 못한 머스크가 또다시 근거 없는 막말을 내뱉은 것이다.

언스워스 측은 이번에는 참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의 변호사인 린 우드는 CNBC와 인터뷰에서 "언스워스를 상대로 한 머스크의 악의적이고 근거 없는 주장은 부끄러운 일이다. 그는 소송을 당할만하며 그렇게 될 것"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공교롭게도 머스크의 설화(舌禍)는 태국 정부가 동굴구조 영웅들을 초청해 대규모 연회를 열기로 한 전날 불거져 현지 언론의 관심을 끌고 있다.

태국 정부는 6일 저녁 방콕 시내 왕실 광장에서 동굴소년 구조에 기여한 내외국인 수만 명을 초청해 성대한 '사은'(謝恩) 파티를 열 예정이다.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