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관계사·다시 자본을 읽자1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어윤중과 그의 시대 = 김태웅 지음.

조선 후기 문신으로 온건한 개혁을 추진한 인물로 평가되는 어윤중(1848∼1896) 평전.

서울대 역사교육과 교수인 저자는 김옥균, 전봉준과 비교하면 조명을 받지 못한 어윤중을 '재정개혁의 설계자'로 부른다. 평안도와 함경도를 순찰하면서 환곡을 혁파한 경험을 살려 국가 재정체계를 일신하고자 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김옥균을 비롯한 급진개화파를 높이 평가하는 학계 인식을 재고하려면 어윤중을 연구해야 한다면서 각종 사료를 분석하고, 어윤중 고향인 충북 보은과 그의 부모 묘지가 있는 전북 군산 등지를 답사했다.

그는 어윤중이 윤치호, 황현, 김택영 등에게서 받은 긍정적 평가를 인용하고 "어윤중은 약소국에서 태어나 국교 확대 이전의 내적 전통체제를 배려하는 가운데 시세의 변동과 현실적 여건을 염두에 두면서 만인과 소통하고 개혁을 실천하려 한 시무개혁관료였다"고 말한다.

아카넷. 352쪽. 1만5천원.

▲ 베트남의 역사 = 유인선 지음.

동남아시아 역사를 전공한 유인선 전 서울대 동양사학과 교수가 1984년 출간한 '베트남사'와 2002년 펴낸 '새로 쓴 베트남의 역사'에 이어 세 번째로 내놓은 베트남 역사 개설서.

저자는 '새로 쓴 베트남의 역사'가 사실(史實) 기술에 치중했다는 느낌이 들어 이번 책에서는 역사적 사실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되도록 현재와 연관 지어 역사를 서술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앞머리에 베트남 지리를 간략히 소개한 뒤 건국설화부터 중국 지배기, 독자 왕조 성립, 프랑스 점령, 베트남전쟁을 거쳐 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 출범까지 역사를 상세하게 정리했다.

이산. 464쪽. 2만5천원.

▲ 국제관계사 = 박건영 지음.

가톨릭대 국제학부 교수로 '새로 쓰는 냉전의 역사'를 번역한 저자가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인 19세기 후반부터 냉전 종식까지 벌어진 주요 사건을 국제관계라는 관점으로 조명했다. 부제는 '사라예보에서 몰타까지'.

저자는 나폴레옹 전쟁 이후 유럽이 유지한 '보수적 유대와 세력균형 외교'가 제국주의 전쟁인 제1차 세계대전을 기점으로 완전히 해체됐고, 이어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냉전이 시작됐다고 설명한다.

서구 중심적 역사 서술을 거부하는 저자는 한국전쟁에 100쪽이 넘는 분량을 할애했다. 그는 "한국전쟁으로 인해 미국의 봉쇄전략이 유럽 중심에서 아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로 확대됐다"며 "나아가 미국은 공산주의 팽창을 막기 위해 포괄적이고 공격적인 군사전략을 채택하게 됐다"고 주장한다.

이어 냉전 해체 과정을 서술한 뒤 "미래 국제질서는 매끄럽고 이음매가 없는 단일체적 모습이라기보다는 비균질적이고 비대칭적이며, 상당한 정도의 내재적 모순과 가변성을 내포하는 체제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사회평론아카데미. 1천16쪽. 4만원.

▲ 다시 자본을 읽자1 = 고병권 지음.

연구공동체 '수유너머'에서 활동한 철학자가 마르크스 대표 저작인 '자본'을 해설한 책.

저자는 자본에 대해 "이 책은 자본가가 저지른 불법이 아니라 합법적 약탈을 고발한다"며 착취에 대한 과학적 해명보다는 착취에 입각한 과학에 대한 비판에 의의가 있다고 주장한다.

자본이 비판한 정치경제학, 자본이 독자에게 요구하는 것, 자본주의라는 용어의 의미에 대해 강연 형식으로 서술했다.

저자는 2020년 6월까지 두 달 간격으로 자본을 해설한 책을 펴낼 계획이다. 전집은 12권으로 구성된다.

천년의상상. 180쪽. 1만3천900원.

psh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