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미국이 이란과 협상을 항상 희망한다고 주장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국영방송을 통해 중계된 행사 개막 연설에서 "미국은 한쪽에선 이란을 압박하면서도 다른 한쪽으로는 날마다 우리에게 협상하자는 메시지를 보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보내는 이런 메시지에서 말하는 부드러운 측면과 적대 행위 가운데 어떤 쪽이 미국의 본색인가"라며 "이란에 우호적인 그들의 말과 이란을 옥죄는 실제 행동은 상충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은 우리끼리 경쟁하거나 보복하는 시기가 아니라 전시나 다름없다. 정부가 미국과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선포한 경제전, 심리전, 여론전에 전위에 서겠다"고 강조하면서 국민적 단합을 호소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최고지도자께서는 '어려운 시기에 정부를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셨다"며 "국민이 겪는 경제적 어려움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전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치적 업적인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가 존폐 위기에 처하고 경제난이 심각해지면서 로하니 대통령의 지지도는 떨어지고 있다.

그는 행사 연설에서 자신의 임기(2021년) 안에 정부 관리직의 평균 연령을 8살 낮추고 여성의 비율을 30%까지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올해 5월 이란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지난달 7일 대이란 경제 제재 1단계를 복원했다. 11월 5일부터는 이란의 원유와 천연가스, 석유화학 제품 수출을 제재한다.

미국은 이란에 역내 정치·군사적 개입 중단, 탄도미사일 개발 중단·사찰, 이란의 핵프로그램을 동결하는 핵합의 일몰조항 삭제 등을 포함하는 내용으로 핵합의를 수정하기 위해 재협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미국의 재협상 요구와 관련,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지난달 29일 "미국과 어떤 수준의 협상도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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