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장관 "상스러운 증거 드러나"…볼리비아 대통령도 비난 가세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베네수엘라는 미국이 자국의 반정부 세력과 쿠데타 모의를 했다고 비난했다.

호르헤 아레아사 베네수엘라 외교부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미국의 간섭 계획과 미국이 베네수엘라 반체제 군 공모자들을 도운 것을 전 세계 앞에서 규탄한다"고 밝혔다고 엘 나시오날 등 현지언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면서 "뉴욕타임스(NYT)의 보도는 음모에 대해 새롭고 상스러운 증거를 만천하에 드러냈다"고 덧붙였다.

좌파성향으로 반미 의식이 강한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도 트위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쿠데타 음모"라고 규정하고 "중남미 자유 국가들은 역내 평화와 민주주의에 대한 제국(미국)의 어떠한 추가 공격도 견뎌내고 물리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NYT는 전날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베네수엘라 내 반체제 세력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몰아내기 위한 군사 쿠데타를 모의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전·현직 미국 관리 11명과 전직 베네수엘라군 지휘관 1명을 통해 쿠데타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첫 미팅이 지난해 가을께 이뤄졌고, 접촉이 올해 초까지 이어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8월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 침공 가능성을 언급하자 이에 고무된 베네수엘라 쿠데타 기도 세력이 미국과 접촉했다는 것이다.

미국은 1960~80년대에 중남미에서 사회주의 확산을 막는다는 명분 아래 반미 정권을 축출하려고 여러 쿠데타 등을 지원한 바 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지난해 7월 대법원 청사 등 정부 건물에 헬리콥터를 이용한 수류탄 공격이 발생했다. 지난달 4일에는 마두로 대통령이 연설하던 도중 폭탄을 장착한 드론(무인기)이 폭발, 대통령 암살 기도라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