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루냐 수반 선전포고…"스페인이 주민투표 승인 안하면 강행"

11일 카탈루냐 최대공휴일 '라 디아다' 집회에 수십만 운집 예상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스페인에서 분리독립을 추진해온 카탈루냐 지방에서 대규모 독립 찬성 집회가 열린다.

잠시 소강상태였던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추진을 둘러싼 갈등이 다시 격화하고 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 킴 토라 수반은 지난 9일자(현지시간) 엘 페리오디코와 인터뷰에서 분리독립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 시행을 승인하라고 재차 요구한 뒤 "스페인 정부가 협상에 응하기를 거부한다면 우리는 민주적으로 위임받은 권한에 따라 사안을 밀어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카탈루냐 측은 독립 찬반을 묻는 공식 주민투표를 시행하고 싶다는 입장이지만, 스페인 정부는 헌법상 이런 요구를 인정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스페인 사회당 정부는 대신에 카탈루냐가 가진 자치권을 대폭 확대해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카탈루냐 측은 작년 분리독립 투표와 독립공화국 선포를 강행했다가 스페인 정부로부터 반역죄 등으로 기소당한 자치정부 고위급 9명에 대한 사법절차 중단도 요구하고 있으나 스페인은 이를 거부했다.

지난 6월 거의 동시에 출범한 카탈루냐 자치정부와 스페인의 사회노동당 정부는 2년 만에 처음으로 양자 정상회담을 하는 등 '해빙' 무드를 연출하기도 했지만 이런 분위기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특히 카탈루냐는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우파 국민당 내각을 실각시키고 집권하는 데 있어서 카탈루냐 계열 정파가 힘을 실어준 것이 큰 역할을 했다면서 주민투표 승인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11일에는 카탈루냐 지방의 최대 공휴일인 '라 디아다'(카탈루냐의 날)을 맞아 바르셀로나 등 주요 거점 도시에서 대규모 독립 찬성 집회가 열린다.

라 디아다는 1714년 스페인 국왕 펠리페 5세가 바르셀로나를 함락했을 당시 항전했던 카탈루냐인들을 기념하는 날로, 카탈루냐의 독립 찬성론자들은 매년 이날 대규모 집회를 연다.

작년 이날에도 스페인 정부가 불허한 분리독립 주민투표 강행을 3주 앞두고 바르셀로나에서 100만명의 인파가 운집해 카탈루냐기 '에스텔라다'를 흔들며 독립을 주장했다.

올해 역시 바르셀로나의 중심가에 수십만 명의 인파가 모여 스페인 정부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yongl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