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김정은 '칭찬릴레이' 불구, 美정부 대북 강경노선"

"폼페이오도 대북대화에 회의적…이란과 합의 가능성 더 낙관"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칭찬 릴레이'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여전히 핵무기를 만들고 있다는 일련의 증거들로 인해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에 보다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미국 NBC방송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BC방송은 '트럼프의 훈훈한 트윗은 잊어라. 그의 팀은 북한을 엄중 단속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은 여전히 핵을 만들고 있고 트럼프 행정부는 더 강경한 노선을 취하고 있다"며 3명의 미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미 당국이 확보한 가장 최신의 정보는 김정은 정권이 핵 활동을 은폐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왔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리들에 따르면 6·12 북미정상회담 이후 석달간 북한은 적어도 1곳의 핵탄두 보관 시설의 입구를 가리기 위한 구조물을 지어왔고, 미국 측은 북한의 노동자들이 핵탄두들을 시설에서 옮기는 걸 관찰해왔다고 NBC방송은 전했다.

한 전직 고위 미국 관리는 "북한이 해외 정보 수집을 막기 위해 장비들을 옮겨온 건 흔히 있던 일"이라며 "우리의 감지기들이 혼선을 일으키도록 하기 위한 취지"라고 전했다.

NBC방송은 미국의 전·현직 고위 관리 3명을 인용해 미국 정보기관은 북한이 올해 5∼8개의 새로운 핵무기를 생산했을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북한 정권이 연간 약 6개의 핵무기를 생산한다는 기존 평가와도 사실상 일치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올해 초부터 김 위원장은 핵무기를 포기하거나 해체한 게 없고, 5∼9개의 새로운 핵무기를 만들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는 핵 프로그램을 동결하지 않았고 분명히 비핵화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그는 '핵 무기화'를 해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주 방북한 대북특사단을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첫 임기 내 비핵화' 시한을 제시하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표현하고, 북한 정권수립 70주년 기념일인 9·9절에 개최한 열병식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등장시키지 않은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연달아 환영하는 등 미국의 공개적인 대북 '레토릭'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실의 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과 압박 전략을 포함한 정부의 대북정책 모든 면을 면밀하게 진두지휘하고 있다"며 "그는 도전들을 직시하고 있고, 이를 우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외교를 활용할 수 있는 특별하고도 잠시뿐인 기회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NBC방송에 전했다.

특히 북한이 보여준 최근 행동들로 인해 트럼프 팀의 압박 전략이 다시 한 번 도전에 직면함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는 압박 전략을 강화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NBC방송은 보도했다.

이러한 기류는 해상에서의 불법적인 물품 거래에 대한 제재를 회피하려는 선박이나 나라를 적발하려는 국제적 노력이 강화되는 흐름에서도 감지할 수 있다고 3명의 고위 관리가 전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호주, 뉴질랜드, 일본, 한국의 군함들을 포함한 '국제적 연합세력'이 지난 몇 달간 이미 해상에서 정찰 활동을 벌여왔으며, 해상 제재를 위반하는 개인에 대한 공개적 고발 등 보다 활발한 활동에 들어가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한 관리는 NBC방송에 "협력국간 정보 공유를 포함, 유엔 제재 이행에 대한 공조 강화 차원"이라며 이러한 '감시활동'에 대한 보다 많은 선박과 항공기의 참여 추진 방침을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북한과의 대화에 관여하면서도 그러한 시도가 제대로 효과를 발휘할지에 대해 대단히 회의적이라고 NBC방송은 보도했다.

북한의 지속적인 핵 활동에 대한 새로운 정보가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 무산에 실제 영향을 미쳤는지 아닌지는 불분명하지만, CIA(중앙정보국) 국장 출신으로서 정보 사항을 매우 잘 아는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과의 대화 과정을 진행하면서 잘 안 될 것 같다는 믿음을 굳히게 됐다고 2명의 인사가 전했다. 관리들은 폼페이오 장관이 대북 협상보다 이란과 핵 합의를 타결하는 문제에 훨씬 더 낙관적이라고 말했다고 NBC방송은 보도했다.

협상 과정을 전달받은 한 전직 고위 행정부 관리는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 취소와 관련, "북한이 협력하지 않을 것이라는 증거들이 모든 방면에서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전에 외교정책의 주요 화두인 북한과 관련한 좋지 않은 헤드라인이 나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전직 행정부 고위 관리는 전했다.

NBC방송은 '한미 간 긴장'으로 인해 트럼프 행정부의 평양에 대한 접근이 더욱 복잡해졌다고 보도했다. 종전선언 등 대북정책을 둘러싼 한미 간 균열이 북미정상회담으로 가려지기도 했으나 북미 관계가 교착상태에 처하면서 더 증폭되고 있다는 것이다.

NBC방송은 "(미국) 정부 관리들 사이에서 이번 가을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에 2차 정상회담을 개최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다시 나오고 있지만, 이러한 논의가 얼마나 진지한지는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