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가 진짜 책을 쓰겠다"…우드워드, 언론 인터뷰로 반박

NYT 익명기고 파문도 계속…백악관 대변인, 법무부 조사 촉구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난맥상을 그린 언론인 밥 우드워드의 신작 '공포:백악관 안의 트럼프' 출간을 앞두고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우드워드를 공격하는 트윗을 연거푸 올렸다.

그는 "우드워드는 중간선거를 앞둔 민주당의 정보원 같은 거짓말쟁이"라며, 그의 저서는 "사기", "소설"이라는 주장을 반복했다. 11일 발간되는 우드워드의 저서가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음모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NBC방송 '투데이 쇼'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우드워드에게 "익명의 출처가 대부분인데 왜 당신을 믿어야 하느냐.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라고 질문한 것을 거론하며 "우드워드는 심지어 NBC에게조차 (거짓말을 한 것이) 딱 걸렸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드워드 책은 웃기는 내용이며 단지 나를 향한 또 다른 공격이다. 집중 포격을 위해 동원된 익명의 정보원 중 많은 이들이 '소설'이라고 했다"면서 "민주당은 지는 것을 견딜 수 없다. 내가 진짜 책을 쓰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드워드는 NBC 인터뷰에서 자신의 책이 '소설'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책 속에 등장하는 사건은 익명이 아니다. 날짜와 시간, 그리고 누가 참석했는지가 나온다"면서 "대부분은 트럼프 대통령이 등장해서 말한 내용이다"라고 반박했다.

우드워드는 또 매티스 장관과 켈리 비서실장이 사실이 아니라며 '해명'한 것에 대해 "그들은 진실을 말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나 (두 사람의 해명은)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한 정치적인 발언"이라며 "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전에 공개된 내용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1월 19일 국가안보회의에서 "왜 미군이 큰돈을 들이며 한반도에 있어야 하냐"고 묻자, 매티스 장관은 "제3차 세계대전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답하고, 회의가 끝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자리를 떠나자 화를 내며 "대통령이 초등학교 5, 6학년 수준의 이해력과 행동을 보인다"고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나온다.

또 켈리 실장은 한 소규모 모임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멍청이"(idiot)라고 비판한 것으로 기술됐다. 이 밖에도 게리 콘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서 관련 에피소드도 나온다.

'워터게이트' 사건 특종기자로 현재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인 우드워드는 '공포' 출간에 앞서 트럼프 행정부 고위인사 100여 명을 인터뷰했다고 밝혔다.

우드워드의 신간과 함께 파장을 일으킨 뉴욕타임스(NYT)의 익명 기고문 논란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백악관 혼란상을 폭로한 이 기고문의 저자가 누구인지 백악관이 색출 작업을 벌이는 가운데 백악관 대변인이 기고자 신원에 대한 법무부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기고자는 "적절한 절차에 따라 선출된 대통령과 행정부 전체를 흔들려 하고 있다"며 "이는 상당히 문제가 있는 것으로, 법무부가 들여다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공화당 랜드 폴 상원의원 등 일각에서 주장한대로 기고자 색출을 위해 거짓말 탐지기까지 동원할 가능성에 대해 샌더스 대변인은 "거짓말 탐지기를 사용하지 않았고 논의된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