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두 수입선도 다변화…큰 타격 받지 않아"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국 정부가 2천억 달러(약 224조8천억 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폭탄 장전을 사실상 완료하며 무역전쟁의 전운이 짙어진 가운데 미국기업들이 자국 정부의 추가관세 부과 방침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고 중국 매체들이 주장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1일 사평(社評)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미국이 중국에 추가관세를 부과하면 미국 자동차 업체인 포드가 중국 공장을 미국으로 옮겨올 것이라고 했지만, 포드는 이후 성명을 통해 그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면서 "이는 추가관세를 부과하더라도 포드가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환구시보는 애플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관세 부과에 대해서 당혹감을 표시했다면서 추가관세가 부과되면 애플의 스마트 워치, 아이팟 등 제품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의 중국 생산공장 역시 미국으로 옮겨 올 것이란 발언을 했다"면서 "미국 매체들의 분석 결과 실제로 그런 조치가 이뤄지면 애플 스마트폰의 소비자 가격은 2천 달러를 넘어 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자동차 기업은 판매량이 많은 곳에서 생산하고 휴대전화 생산업체도 원가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전 세계에 걸쳐 생산라인을 배치한다"며 "이는 세계화 시대 경제의 자연법칙으로 일개 국가가 바꾸고 싶다 해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또 "중국은 세계 최대 자동차, 휴대전화 시장"이라며 "백악관은 미국의 기업들에 돈을 벌게 해줄 수 없지만, 중국 시장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관영 중앙(CC)TV는 미국과 무역전쟁이 이어지면서 중국 경제 역시 면역력이 생기고 있다면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던 대두(大豆) 시장도 수입선 다변화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CCTV는 "중국은 중미 무역마찰이 시작된 뒤인 올해 7월 미국산 대두에 25%의 관세를 부과했다"면서 "중국의 식용유 등 대두 가공업체들은 미국산 대두 수입을 큰 폭으로 줄이고, 남미산 대두 수입 확대와 함께 러시아와 캐나다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CTV는 헤이룽장(黑龍江) 식용유 생산업체인 지우싼량여우(九三糧油)그룹 등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한 업체들의 사례를 자세히 소개했다.

CCTV는 "지우싼량여우그룹은 전체 대두 수입량의 40%를 차지하던 미국산 대두 수입을 지난 6월부터 중단했다"면서 "대신 기존 50% 수준의 브라질산 대두 수입량을 65%로 늘리고, 기타 국가로부터의 수입량도 10%가량 늘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중국의 전체 대두 수입량 중 미국산 점유율은 34%였지만, 올해 7월부터는 수입량이 사실상 전면 중단된 상태"라며 "대신 브라질산 대두의 수입량이 이미 지난해 수입량을 넘어섰고, 러시아와 캐나다산 대두의 수입량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chin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