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흑표범' 조지 웨아 라이베리아 대통령이 50대의 나이에 다시 한 번 그라운드를 누볐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축구스타 출신의 웨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에서 열린 라이베리아와 나이지리아의 축구 대표팀 친선전에 선발 출전했다.

선수 시절 대표팀에서 달았던 등번호 14번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주장 완장까지 찬 웨아 대통령은 후반 교체될 때까지 79분을 뛰었다.

나이지리아의 2-1 승리로 끝난 이날 경기는 웨아 대통령의 등번호 14번의 영구 결번을 위한 경기였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정식 A매치는 아니지만 상대 나이지리아는 윌프레드 은디디(레스터시티), 피터 에테보(스토크 시티) 등의 선수들로 제법 탄탄한 팀을 꾸려 경기에 나섰다.

웨아 대통령이 라이베리아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몸을 풀고 그라운드에 나서자 홈 관중은 국가를 부르며 환호했다. 그가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날 땐 관중이 기립박수로 답했다.

비록 골을 넣거나 팀을 승리로 이끌지는 못했으나 곧 52세 생일을 앞둔 웨아 대통령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만으로도 라이베리아 팬들에게는 즐거움을 줬다.

영국 일간 더선은 "웨아 대통령은 그가 솜씨를 잃지 않았다는 것을 곧바로 증명했다"고 전했다.

선수 시절 AS모나코, AC밀란 등에서 활약한 웨아 대통령은 아프리카 축구선수 중엔 유일하게 발롱도르와 FIFA 올해의 선수상을 모두 거머쥔 축구영웅이다.

2003년 은퇴 후 정치인으로 변신한 그는 지난해 말 라이베리아 대선에서 승리, 73년 만에 민주적인 정권교체를 이뤄내고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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