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전통적으로 개고기를 먹던 아시아에서도 개 식용을 금지하거나 규제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시 인민위원회는 개와 고양이 식용을 자제해달라고 권고했다고 현지 언론이 12일 전했다.

베트남에는 개 식용 문화가 많이 남아 있어 시장과 식료품점에서 개고기를 흔히 볼 수 있고, 식당도 제법 있는 편이다.

고양이 식용은 덜한 편이지만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작은 호랑이'라는 별명으로 고양이 고기가 유통되고 있다. 개·고양이 고기를 취급하는 업소가 하노이에만 1천 개에 달한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현재 하노이에서 기르고 있는 약 49만3천 마리의 개와 고양이 가운데 87.5%는 애완용이지만, 나머지는 식용이다.

하노이시는 개·고양이 식용 자제권고 이유로 도시 이미지 훼손과 질병 예방을 들었다.

시는 "개와 고양이를 도살, 거래하고 먹는 행위가 외국인 관광객과 하노이에 거주하는 외국인에게 부정적인 반응을 초래하고 도시 이미지를 망친다"면서 "광견병 등 관련 질병 확산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하노이시의 이런 권고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네티즌은 "개고기를 한 번도 먹지 않았지만 하노이시가 개 식용을 금지하거나 자제를 권고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면서 "개 식용은 식습관이기 때문에 왈가왈부할 수 없으며 외국인도 이를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대만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개와 고양이를 법률로 전면 금지했다.

대만은 지난해 4월 동물보호법을 개정, 개나 고양이를 식용으로 도살하지 못하도록 하고 그 고기를 거래하거나 보관하는 것도 불법으로 규정했다.

이를 어기면 5만∼25만 대만달러(약 187만∼936만원)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으며 이름과 얼굴도 대중에 공개된다.

이어 태국, 홍콩, 싱가포르, 필리핀이 차례로 개고기 식용을 금지했다.

인도네시아도 최근 개고기 거래 금지를 추진하고 있다.

시암수 마아리프 인도네시아 농업부 가축공중보건과장은 지난달 초 "우리 식품법에 따르면 개고기는 음식이 아니다"라며 "당국은 이번 규정과 관련해 근거 자료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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