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직장내 정신건강 문제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온 영국 윌리엄 왕세손이 이를 위한 전문 온라인 웹사이트 개설에 나섰다.

윌리엄 왕세손은 11일(현지시간) 영국 브리스톨에서 열린 한 행사장에서 '직장 정신건강'(Mental Health at Work)이라는 웹사이트를 개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CNN방송이 12일 보도했다.

사이트엔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각종 자료와 함께 팟캐스트, 블로그 등이 올려질 예정이고 이용자들은 이 사이트를 통해 분야별 전문 검색도 할 수 있다.

윌리엄 왕세손은 지난 2016년 동생인 해리 왕자와 함께 정신건강 개선 캠페인인 '헤드 투게더'(Heads Together) 운동을 벌이는 등 이 문제에 꾸준히 관심을 보이며 천착해왔다.

그는 지난 3월 한 행사장에서 "직장이 커다란 성취감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스트레스의 중대한 원천이 될 수도 있고 정신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고도 했다.

윌리엄 왕세손의 사이트 개설에 맞춰 때마침 영국 직장인의 절반 가량이 현재 자신의 일로 직장에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자선구호단체 '마인드'가 지난 5월 직장인 4만4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 이들의 48%가 직장에서 정신건강 문제를 겪고 있고 이중 절반만이 자신의 상사나 고용주에게 정신적 문제를 상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컨설팅업체 딜로이트의 지난해 조사에서도 영국 직장인들이 매년 정신건강 문제로 330억∼420억 파운드의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폴 파머 마인드 대표는 "지금은 직장 내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생각에 변화를 줘야 할 때"라며 "모든 고용주들이 직장 정신건강 문제에 초점을 맞춰 어려움을 겪는 직원을 지원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용주들도 직원들의 정신건강 문제를 우선시하고 이를 위해 뭔가를 하기 원하지만 정작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를 모른다"면서 "윌리엄 왕세손의 웹사이트는 이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산업연맹(CBI)도 11일 직장내 정신건강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하는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는 올해 정신건강 문제를 겪는 영국 노동자가 50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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