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익스체인지 보고서 전망…"공급과잉 시점 예상보다 빨라질 수도"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최근 미국 인텔의 PC용 중앙처리장치(CPU)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업계도 그 여파에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PU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는 바람에 노트북을 중심으로 PC 출하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메모리 시장도 덩달아 타격의 영향권에 들었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IT전문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는 최근 보고서에서 인텔의 CPU 공급 부족 현상으로 올해 노트북PC 출하량 전망치를 하향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올해 3분기부터 전 세계 PC 시장은 성수기에 접어드는데, CPU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올해 노트북PC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0.2%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때아닌 CPU 부족 현상은 최대 생산업체인 인텔의 공정 전환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한 데 따른 것으로, 업계에서는 공급 부족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보고서는 특히 "최근 상황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가뜩이나 고점 논란이 확산하고 있는 메모리 업계에 추가 악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CPU 부족으로 PC 출하량이 줄어들면 PC를 구성하는 또 다른 부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제품의 수요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최근 업계가 우려하는 공급 과잉 시점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D램익스체인지는 "당초 올해 4분기에 PC용 D램 가격이 전분기보다 2%가량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최근 상황으로 미뤄 예상보다 낙폭이 더 커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PC에 탑재되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가격도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핵심 부품인 낸드플래시도 영향권에 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인텔 CPU의 출하가 감소한 것은 사실인 것으로 보이나 대체재가 있기 때문에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큰 타격을 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최근 메모리 시장의 수요는 서버 등이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PC 시장의 영향력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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