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은 기름이 뒤덮은 바닷물에 거침없이 뛰어들고 사고 위험에 노출된 국민을 위해 밤낮 없이 출동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유례없는 폭염도 잊은 채 넓은 바다를 누비는 해양경찰 구조대원들의 이야기입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온몸에 검은 기름을 뒤집어 쓴 사람들이 어둠 속에서 손전등에 의지한 채 선체로 들어오는 물줄기를 막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산소마스크 속 거친 숨소리는 기름탱크 안에서 짙은 기름 냄새를 견디며 이어가는 작업이 얼마나 힘든지 대신 보여줍니다.

지난 15일 새벽 제주에서 발생한 유조선과 화물선 충돌사고 수습을 위해 출동한 해양경찰대원들의 모습입니다.

사고 선박 기름탱크로 진입해 파손부분을 막고 유조선에 해수가 스며들지 못하도록 조치를 완료해 오염피해 확산을 막은 겁니다.

기름을 뒤집어쓴 해경 대원들의 모습은 여론의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김기철 / 제주해양경찰구조대 경장> "(냄새 뿐만 아니라)폭염경보가 내려진 상황에서 더위와 맞닿은 상황에서 (작업해야하는)그런 부분에서 대원들이 많이 힘들었습니다."

서해상에서는 외국인 선원이 조업 중 손가락 절단 부상을 입었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습니다.

헬기를 탄 해경 구조대원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칠흙같이 어두운 바다로 긴급 출동합니다.

목포의 병원으로 이송된 선원은 무사히 치료를 받았습니다.

구조대원들은 섬 지역이나 바다 위 야간 구조작업에 나설 때마다 잦은 기상 변화 때문에 잔뜩 긴장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지금 이 시각에도 해경 대원들은 우리 영해 곳곳에서 밤낮 구분 없이 바로 출동할 수 있는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daegura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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