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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해녀 사진집 낸 브렌다 백선우

송고시간2011-04-26 16:45

<사람들> 해녀 사진집 낸 브렌다 백선우
"목적의식 갖고 사는 해녀 모습에 매료"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저보다 더 나이 드신 해녀 분들이 활동적인 삶을 사는 모습에 감동 받았습니다. 무력한 삶을 사는 미국 베이비붐 세대에게 목적의식을 갖고 사는 해녀들의 품위 있는 모습이 큰 교훈이 될 것입니다."

재미교포 3세인 포토 저널리스트가 제주 해녀들의 생생한 모습을 사진 속에 담아냈다.

영문 사진집 'Moon Tides'(서울셀렉션 펴냄) 출간에 맞춰 한국을 찾은 브렌다 백 선우(63)씨는 26일 기자들과 만나 "정말 특별한 존재인 해녀들을 다른 나라에도 널리 알리고 싶다"며 출간 계기를 전했다.

연합뉴스 사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성장해 현재 프리랜서 사진가와 작가로 활동하는 저자가 처음 제주 해녀를 접한 것은 1980년대.

여행차 찾은 제주도에서 해녀들을 보고 단순히 흥미로운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었다가 1990년대 중반 저널리스트로 제주도를 다시 찾으면서 해녀의 삶에 본격적인 관심을 두게 됐다.

이후 남편을 따라 잠시 베트남에 거주한 것을 계기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총 7개월 동안 제주도에 머물면서 해녀들의 생생한 삶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베트남에는 전후(戰後)에 태어난 젊은 사람이 많아 그곳에 사는 동안은 내내 나이 들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제주도에서 해녀 분들의 모습을 보니 전 나이 든 게 아니더라고요."

저자가 "해녀들에게 바치는 오마주"라고 표현한 'Moon Tides'에는 생존, 샤머니즘, 고통, 나이듦, 연민, 가족, 미래라는 일곱 가지 키워드로 풀어낸 해녀의 삶이 23명의 인터뷰와 200컷의 사진으로 담겼다.

한영숙 제주대 교수의 통역 도움을 받아 해녀들의 고된 인생담을 듣고 해녀들과 함께 바다에도 뛰어들면서 저자는 단순히 인터뷰어와 인터뷰이의 관계를 뛰어넘는 교감을 경험했다.

1994년 열여섯 살의 아들과 갑작스럽게 사별해야 했던 저자는 해녀들과 교감하는 과정이 저자 자신에게도 치유의 과정이었다고 믿고 있다.

"상처는 완전히 극복되는 게 아니라 상처를 안고 함께 살아가는 것입니다. 여전히 아들을 매일 생각하지만 예전처럼 아프지는 않습니다. 해녀들 역시 물에서 치유의 힘을 얻지 않을까 합니다. 살려고 물질을 한다고는 하지만 그것을 통해 땅에서의 고통스러운 삶을 견디는 것 같습니다."

해녀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욕심부리지 않고 절제하는 삶의 미덕 또한 배웠다.

"해녀들은 물속에서 호흡을 돕는 장비 없이 맨 숨으로 바다에 들어갑니다. 숨이 다 찼을 때 마지막 전복 하나를 주우려고 욕심을 부리다가는 죽을 수도 있습니다. 욕심을 자제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죠."

인터뷰에 응한 해녀들에게 책을 전해주기 위해 2주 전 제주도를 먼저 찾았다는 저자는 "그분들이 책을 보고 좋아하고 기뻐하시는 모습이 무척 마음에 와 닿았다"고 말했다.

239쪽. 4만2천원.

연합뉴스 사진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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