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상원의장 9.9절 사절로 방북…"푸틴 친서 전달 계획"

김정은 별도 면담 가능성…"김영남 상임위원장 등도 만날 예정"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 의장이 북한의 정권수립 기념일인 9.9절 70주년 경축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7일(현지시간) 평양으로 출발한다고 상원 공보실이 밝혔다.

공식 방문 형식으로 오는 10일까지 이뤄지는 이번 방북에서 마트비옌코 의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친서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전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 상원 공보실은 이날 보도문에서 "마트비옌코 의장이 이끄는 상원 대표단이 북한을 공식 방문한다"면서 "의장은 북한 측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과 만날 계획"이라고 전했다.

마트비옌코 의장은 제2차 세계대전 기간 대(對)일본전에서 숨진 소련 전몰군인 추모비와 평양에 있는 러시아정교회 교회당인 정백사원(성삼위일체성당)도 방문할 예정이다.

마트비옌코는 이번 방북과 관련 "(푸틴) 대통령의 위임으로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 기념행사에서 러시아를 대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공보실은 전했다.

마트비옌코 의장이 사실상 푸틴 대통령의 특사 역할을 맡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대표단에는 상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 콘스탄틴 코사체프, 국방·안보위원회 위원장 빅토르 본다례프 등 몇몇 상임위원회 위원장들과 이르쿠츠크주 주지사 세르게이 례프첸코도 포함됐다.

북한이 최근 들어 러시아와의 관계를 각별히 중시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푸틴 대통령의 측근 인사이자 특사 자격을 띤 마트비옌코 의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별도로 면담하고 한반도 정세와 양자 관계 등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와 관련 마트비옌코 의장은 방북을 앞두고 현지 일간 이즈베스티야와 한 7일 자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의 친서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트비옌코는 "나의 방북 목적은 경축 행사 참석뿐 아니라 공식 방문도 겸한 것이다. 북한 지도부와의 회담이 있을 것이다"면서 "나는 친서를 북한 지도자인 김정은(위원장)에게 전달해 달라는 푸틴 대통령의 요청을 받았으며 그 일을 기꺼이 수행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번 방문이 양국 의회 간 협력과 양국 관계의 전반적 발전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10월에는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한편 마트비옌코 의장은 인터뷰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면담하며 한반도 문제에 대해 논의한 사실도 소개하면서 "그에게 '한반도 정세가 어떻게 전개될 것 같은가'라고 물었더니 시 주석이 '북한 지도자와의 회담 뒤 그가 평화적 방법으로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해결하기를 진실로 바란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사진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 의장 [타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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