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북부 국경도시 주민-베네수엘라 난민 또 충돌…2명 사망

빵 훔치려던 난민이 휘두른 흉기에 주민 사망…주민들이 난민 보복살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북부 국경도시에서 지역 주민과 베네수엘라 난민 간에 또다시 충돌이 일어나 2명이 사망했다.

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북부 호라이마 주의 주도(州都)인 보아 비스타 시에서 지난 6일 상점에서 빵을 훔치려던 베네수엘라 난민과 주민들이 충돌해 주민 1명과 난민 1명이 숨졌다.

당시 3명의 난민이 상점에서 빵을 훔치려다 발각돼 주민 6명에게 쫓겼으며, 붙잡힌 난민이 휘두른 흉기에 30대 중반의 주민 1명이 찔려 중상을 입은 채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을 거뒀다.

사건 직후 20대 난민 1명이 주민들에게 붙잡혀 심하게 폭행을 당한 끝에 사망했다.

사건이 일어난 곳은 보아 비스타 시내 베네수엘라 난민 수용시설 근처다. 이곳에는 베네수엘라 난민 300여 명이 체류하고 있으며, 주민들은 자신들의 거주지에 난민 수용시설이 들어선 데 대해 불만을 표시해 왔다.

연합뉴스 사진브라질 북부 보아 비스타 시에서 지역 주민과 베네수엘라 난민이 충돌해 2명이 사망했다.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

앞서 호라이마 주 파카라이마 시에서는 지난달 18일 지역 주민들이 베네수엘라 난민들에게 몰려가 텐트를 불태우고 폭행을 가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난민 4명이 브라질 상인을 상대로 강도 행각을 벌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을 자극한 것이다.

주민들의 공격으로 임시 거주시설에서 쫓겨난 난민들은 귀국길에 오르거나 상대적으로 여건이 좋은 호라이마 주의 주도(州都) 보아 비스타로 옮겨갔다.

인구 1만2천여 명의 소도시 파카라이마에서는 베네수엘라인들이 밀려들면서 큰 혼란이 초래되고 있다. 시 당국은 보건과 교육 등 기초적인 공공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국경이 한동안 폐쇄되기도 했다.

호라이마 주에 배치된 군인들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

파카라이마 시에서 주민과 난민이 충돌한 이후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TV 연설을 통해 "베네수엘라 난민 문제가 남미지역 전체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호라이마 주 국경과 연방도로 주변에 군병력을 배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호라이마 주 경찰은 올해 1∼8월 파라카이마 시에서 보고된 각종 범죄행위 1천136건 가운데 65%에 해당하는 738건에 베네수엘라 난민이 연루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6년에 발생한 베네수엘라 난민 연루 사건 126건보다 6배 많은 것으로, 지역 주민들이 난민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는 주요인이 되고 있다.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