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첸, 위구르…시리아 반군 최후거점 외국조직원도 '궁지'

"터키 정보당국, 이들립에 외국 지하드주의자 1만5천명 추산"
전문가 "갈 곳 없는 외국인 조직원, 협상에 걸림돌 될 것"

시리아 최후 반군 거점 이들립의 '급진' 조직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A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러시아·시리아군이 반군의 최후 거점 이들립에 군사작전을 강행, 이곳으로 모여든 외국인 무장조직원도 궁지에 몰렸다.

북서부 이들립주(州)에서 시리아군에 저항하는 세력 중에는 외국에서 유입된 '지하드(이교도를 상대로 하는 이슬람의 전쟁) 추종자'도 상당한 규모다.

터키 언론에 보도된 터키 정보당국의 추산에 따르면 이들립 지하드주의자 약 6만명 가운데 1만5천명은 외국인이다.

이들은 시리아내전을 틈타 다양한 수니파 극단주의 조직이 발호한 시기에 대거 유입됐다.

주로 우즈베키스탄과 체첸 공화국, 중국 위구르 지역의 알카에다나 '이슬람국가'(IS)와 그 연계 조직의 대원들이다.

'급진' 반군 조직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이 공개한 러시아군의 이들립 공습 현장[AP=연합뉴스]

신장위구르에서 중국 당국의 강력한 소탕작전에 밀려나 아프가니스탄을 거쳐 시리아로 합류한 '투르케스탄 이슬람당'(TIP)이 대표적이다.

TIP는 러시아·시리아군이 최근 공습을 재개한 이들립 남부·남서부에 1천∼수천명 규모로 포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시리아군이 대대적인 공세에 나선다면 인종·문화적 차이로 지역사회에 흡수되지 못하는 이들은 터키를 통해 시리아 밖으로 도주하거나 시라아에서 싸우다 죽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러시아와 전투에서 잔뼈가 굵은 체첸인,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또는 알카에다를 도운 우즈베키스탄 무장대원도 이들립에 다수 존재한다.

이들은 현재 옛 알카에다 시리아지부에 뿌리를 둔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와 함께 러시아·시리아군에 맞서고 있다.

체첸과 우즈베키스탄 출신 조직원은 시리아내전 초기인 2012년부터 '급진' 반군에 합류, 시리아인과 가정을 이룬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정부가 공개한 이달 4일 시리아 이들립 공습 이미지[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도, 중국도 체첸 또는 위구르 무장조직원이 시리아 이들립에서 탈출해 자국으로 귀환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군사 전문지 IHS제인 필진 조애너 파라스추크는 "시리아 이들립에서 이들을 제거하는 것은 (시리아내전 승리를 달성하는 것에 더해) 러시아에 심리적인 보너스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외국인 무장조직원들이 정부군과 반군의 협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분쟁지역 컨설팅 기업 '국제위기그룹'의 선임 애널리스트 샘 헬러는 "이들립에 남은 외국인 무장조직원들은 갈 데가 없어 거기서 기꺼이 죽겠다는 태세"라면서 "어떤 해법을 내놔도 외국인 무장대원이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1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말했다.

tr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