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기업, 한국서 거액 투자사기"…피해자들, 처벌 탄원

"엠페이스, 5만명에 2조원 유치"…주한 말레이시아 대사관에 호소

말레이시아 대사관에 탄원서 전달하는 피해자들(서울=연합뉴스) 정하종 기자 = 말레이시아 소재 불법금융 피라미드 회사 피해자들이 28일 오전 탄원서를 제출하기위해 서울 용산구 말레이시아 대사관으로 향하고 있다. 2019.6.28 chc@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말레이시아 업체가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투자하면 광고권과 가상화폐를 받아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말에 속은 한국인 투자자들이 28일 말레이시아 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갖고 말레이시아 정부의 사법 조치를 요구했다.

피해자들 주장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에 기반을 둔 MBI라는 회사는 국내에 투자 유치 집단을 구성하고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투자 모집인들은 자사 SNS인 엠페이스(Mface)가 중화권 7억5천만명이 이용하는 SNS라며 여기에 투자하면 엠페이스 광고권과 'GRC 포인트'라 불리는 암호화폐를 준다고 설명했다.

모집인들은 GRC가 1년에 2배씩 가치가 오르고 말레이시아에서는 화폐처럼 쓸 수 있으며 현금으로 환전도 가능하다고 했다.

또 다른 투자자를 끌어오면 투자금의 일부를 수당으로 주겠다고 꼬셨다.

MBI에 1억원을 투자했다는 조모(54) 씨는 "처음에는 엠페이스가 나스닥에 상장되고 투자자에게는 주식을 준다고 했다"며 "나스닥 상장이 안 되자 최근에는 절대 가격이 내려가지 않는 암호화폐를 준다며 꼬시고 있다"고 말했다.

엠페이스 사기 사건은 과거에도 여러 번 있었던 일이다.

2017년에는 한국에서 같은 수법으로 투자금을 모았던 유모 씨 등 일당 2명이 600억여원의 투자금을 모집해 가로챈 혐의로 기소돼 각각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구속된 이들 외에 다른 일당들이 지금도 같은 내용으로 버젓이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들은 현재 활동 중인 투자 모집인들을 검찰에 고소한 상태이다.

피해자들은 집회 후 말레이시아 대사관을 찾아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말레이시아 정부가 MBI를 처벌 해 줄 것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전달했다.

피해자들은 "한국에만 5만명 이상이 2조원가량 투자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아직도 엠페이스에 투자한 채 희망을 버리지 못하는 투자자들도 고발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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