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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서 콩고 식민지배 국왕 동상 훼손 잇따라…철거 요구도

송고시간2020-06-05 22:55

4일(현지시간) 벨기에 앤트워프에 있는 레오폴드 2세 국왕의 동상이 불에 그을려 있다. [JONAS ROOSENS / Belga / AFP. 재배포 및 DB 금지]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미국 백인 경찰관의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살해 사건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유럽까지 확산한 가운데 벨기에에서는 과거 아프리카 콩고에서 잔혹한 식민 통치를 했던 국왕 레오폴드 2세의 동상 훼손이 잇따르고 철거 요구도 나오고 있다.

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타임스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최근 벨기에에서는 이 나라 곳곳에 세워진 레오폴드 2세의 동상이 잇따라 훼손됐다.

지난 2일 겐트에서는 레오폴드 2세의 흉상에 붉은 페인트가 칠해졌고, 얼굴은 플로이드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인 "숨을 쉴 수 없다"라는 메시지가 쓰인 천으로 덮였다.

북서부 앤트워프 인근에 있는 또 다른 동상에는 누군가 불을 질렀다.

수도 브뤼셀 등에 있는 레오폴드 2세의 동상을 철거할 것을 요구하는 2건의 온라인 청원에는 3만명가량이 서명했다.

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인근에 있는 레오폴드 2세 조각상이 훼손된 뒤 담요로 덮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에서는 지난달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비무장 흑인 남성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짓눌려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촉발된 인종차별 규탄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했다. 유럽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도 연대 시위가 이어졌다.

레오폴드 2세는 1800년대 말 콩고(지금의 콩고민주공화국)를 그의 개인 소유지로 선언하고 잔혹한 식민 통치를 하며 학살을 자행해 '콩고의 학살자'라는 악명을 얻은 벨기에 국왕이다.

레오폴드 2세의 식민 통치 시기이던 1885년부터 1908년 사이 수백만 명의 콩고인이 목숨을 잃었다. 희생자 수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지만 100만명에서 많게는 1천500만명에 달한다는 추산도 있다.

많은 벨기에 젊은이들은 이 같은 레오폴드 2세를 계속 기리는 것이 부끄럽다고 이야기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의 동상은 이전에도 몇차례 훼손된 바 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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