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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통일된 조국에서 다시 만납시다"

송고시간2000-08-27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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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연합뉴스) 김준억기자 = "통일된 평화로운 조국에서 다시 만납시다"

`비전향장기수 송환 대전.충남 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홍성순)는 27일 오후 6시부터 대전기독교연합봉사회관에서 대전.충남지역의 비전향장기수 6명과 시민 등 4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환송식을 가졌다.

`다시 만납시다'라는 노래로 시작된 이날 행사에서 장기수들과 시민단체 회원 들은 통일을 기원하는 노래를 부르며 귀향의 기쁨과 이별의 아쉬움을 나눴다.

평북 의주 출신인 최수일(62.35년 복역)씨는 "곧 고향으로 가게 돼 기쁘다"며 "그러나 출소 이후 알게 된 양심수후원회 회원 등과 헤어져야 한다는 슬픔도 있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어 "같이 남파됐던 선장과 부선장이 사형됐다는 사실과 수감중 전향해 북으로 가지 못하는 동지들의 소식을 북쪽 가족들에게 알려야 하기 때문에 마음이 무겁다"고 덧붙였다.

또 경북 경주가 고향인 김용수(70.27년 복역)씨는 "처와 자식이 있는 북으로 가는 기쁨도 있지만 통일이 되기 전에 돌아가야 하는 아쉬움도 있다"며 "얼마전 고향 선산의 부모님 산소를 찾아 성묘했다"고 말했다.

이날 답사를 전한 한장호(78.39년 복역)씨는 "비록 나이가 많지만 북에 가서도 통일을 위해서 살겠다"며 굳은 의지를 밝히면서도 최근 평양방송이 한씨의 여동생이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는 소식을 듣고 "병을 앓아 죽은 줄 알았는데 살아 있단 말인가"라며 가족을 만나게 되는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수감중 전향해 북한으로 가지 못하는 장기수들은 이날 환송식을 안타까움과 부러움으로 지켜보았다.

지난 58년 체포돼 27년동안 복역한 최모(72)씨는 "전향해 가족이 있는 북으로 가지 못하게 된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며 "이번에 올라 가는 장기수들에게 소식만이라도 전해달라고 부탁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 전향한 장기수 배모(78)씨는 북한에 있는 부인과 자식들에게 전해주라며 송환되는 장기수 손에 시계와 사진 등을 넘겨 주었으며 함세환(69.34년 복역)씨는 지난 91년 숨진 장기수 최인정씨의 유언과 편지 등 유품을 북의 가족에게 전하게 된다.

대전양심수후원회 김한섭 사무국장은 "깊은 정이 들어 장기수 선생님들의 북송이 축하드릴 일이지만 섭섭하다"면서 "그러나 다시 만날 수 있다고 꼭 믿고 있다"며 장기수 초청과 장기수 면회를 위한 방북 신청 등의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kimzn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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